잡담
인생에서 한 직장에 30년 이상 다니고 정년퇴직하면 그 마음이 어떨까. 이십 대에 들어와 육십이 될 때까지 한 곳에서 일 한 그 마음. 그리고 그곳을 떠나야 되는 마음. 그건 아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일 것이리라. 감상적인 마음에 감회에 젖어 섭섭하고 아쉽고. 하지만 나는 그 순간이 되면 짜증 나고 화가 날 것 같다. 가진 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젊은 청춘 즐기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 어느덧 육십 살로 늙어 버린 삶. 그 좋은 청춘 다 보내고 가지고 나온 건 몇 푼의 퇴직금과 직업병. 그리고 기력이 떨어져 노인으로 뭣하나 마땅하게 놀지도 못하고 화려한 청춘 직장에서 다 보내고 죽음만 기다려야 되는 인생. 나는 결코 회사에서 썩어버린 그 삶에 미련이 남 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마음은 들 것 같지 않다. 그렇기는커녕 내 인생이 돈 벌어먹고살고자 어쩔 수 없이 아등바등 버터야 했던 그 오랜 시간들이 짜증만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퇴직까지 10년이 남았는데 명예 퇴직 할려니 먹고 살길이 막막하고 정년까지 있으려니 나이는 자꾸 들어 늙어만 가고. 참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