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옛날 한국 만화중 아기공룡둘리와 달려라 하니가 있다. 아마 7,80년대생 당시 어린아이들이 라면 당연히 다 알고 있을 정도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만화다. 그 만화의 주인공은 제목에 나왔듯 둘리와 하니다. 둘리는 아기 공룡으로 빙하타고 떠내려와 엄마공룡과 헤어져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고 하니는 엄마 없이 육상을 하며 삶을 이겨내가고 있는 소녀가장이다. 이 두 만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엄마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그들에 반하는 그들을 괴롭히는 악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악역들의 존재로 그 두 주인공의 선하고 착한 마음은 동심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더욱 강하게 각인된다. 그들을 괴롭히는 상대는 둘리를 거두어 살아가는 집주인 고길동과 하니의 라이벌 나애리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 그 만화를 보면서 고길동과 나애리의 악행에 많은 분노를 했었다. 어린 마음에 착한 두 주인공을 괴롭혀서. 그런데 어른이 되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길동과 나애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고길동은 일면식도 없는 집도 절도 없는 아기공룡 둘리뿐 아니라 또치와 도우너까지 객 식구들을 거두어 먹여 살리는 사람이었고 나애리는 하니에게 딱히 나쁜짓 한 거 없이 자신이 잘하는 육상에 최선을 다하며 하니의 선의의 경쟁자로 주인공 하니에게 더 노력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싫어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니. 그들의 행동은 나쁜 게 아니었고 두 주인공들에게 되움이 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그 두 악당화 되었던 캐릭터들의 마음이 이해된다면 당신은 분명 이제 아재가 된 것이다.
PS: 본문중에 “집도 절도 없는”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쓰니 나는 진짜 아재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