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잡담

by Zero

요즘은 깨끗한 인테리어나 유니크한 인테리어 객실을 갖춘 모텔이 즐비하다. 외관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어진 모텔. 키도 그 옛날 쇠로 만든 열쇠가 아닌 카드키로 방문도 자동잠금장치로 되어있고 욕실도 월풀을 갖추고 리모컨하나로 각종 조명을 조절하며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을 무료로 사용해서 영화도 최신형 벽걸이 TV로 원히는 먼큼 볼 수 있는 모텔. 참 세련 됐다. 하지만 8,90년대에는 여관이었다. 키도 막대기에 재래식 열쇠가 달려있고 나무문에 낡은 브라운관 TV와 주전자에 물이 담겨 바닥에 놓여있는, 지저분한 이불에 때 묻은 벽지가 발려있고 싸구려 장판이 깔려 담배불의 지져진 자국이 남아있는 여관. 하지만 나는 당시 그런 여관이 좋았다. 여행을 좋아했는데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묶는 여관. 방음이 안되어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와 술추한 취객들의 소리가 그대로 다 들려오는 여관. 타 지역과 밤, 그리고 혼자라는 적막함의 긴장이 공존하던 곳. 특히 “무슨무슨 장“ 여관”이라며 “장”이라는 글자가 붙은 여관은 그나마 고급이었는데 나는 그런 옛날 여관을 주제로 글을 한 번 써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아무튼 당시의 그 낯선 도시의 여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적당한 긴장과 그 긴장에 옅은 잠에 빠져들던 여관이라는 감성이 요즘 무척 그립다. 나의 지난 인생의 한 괘적인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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