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 강의를 준비하며
내 마음 한켠이 자꾸 무거워졌다.
‘왜 노인들은 이렇게 외로울까.’
그 질문은 오래도록 나를 떠나지 않았다.
강의 도중, 슬라이드 한 장에 멈춰 섰다.
‘우리나라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울 위험군입니다.’
눈앞에 선명히 떠오르는 건,
복지관 벤치에 앉아 혼잣말을 하시던 할머니의 눈빛.
그 눈빛은 깊고도 조용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는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라 부르면서
그들의 마음은 잘 들여다보지 못한 건 아닐까.
우울은 말없이 마음속에 쌓여가는 작은 돌멩이 같다.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나는 조심스레, 다정한 마음으로 묻는다.
“그저 존재하시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소중합니다.”
그 말을 건넸을 때,
그 할머니는 살며시 미소 지으셨다.
그 눈가에 맺힌 작은 빛은
내게 소소한 기적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새긴다.
나는 우울을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은 소소함을 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차가운 말 대신, 따뜻한 눈빛으로,
가르침 대신 함께하는 ‘이 순간’을 전하고 싶다.
노년의 하루하루에 필요한 건
크고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준다’는 다정함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