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이야기 EP.5
가짜 1번과 진짜 1번의 맞대결
OKC와 IND 파이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NBA 최초 우승팀이 탄생하는 시즌으로 IND는 동부 1위팀 CLE를 4-1로 물리치며 이변을 만들어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오히려 고전하며 기적 같은 승리, 허망한 패배 등 스코어에 비해 치고받으며 결승에 안착했다. 반면 OKC는 2라운드에서 요키치의 DEN를 상대로 4:3으로 신승하며 사고 직전까지 갈 뻔 했지만 MIN 컨퍼런스 결승은 4:1로 비교적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두 팀의 기록도 기록이지만 상반되는 팀 컬러를 가지고 시리즈를 바라보고자 한다.
가짜 1번의 OKC : 진짜 1번의 IND
OKC 기디를 트레이드하며 구축한 시스템은 길저스 알렉산더를 실질적 1번으로 쓰겠다는 것을 의미했다. 게임메이커이자 주득점원으로 쓰고 윌리엄스, 카루소 등 안정감 있는 가드를 함께 기용하며 실질적 1번이 없어도 공격 플로우를 유지할 수 있는 팀 컬러를 완성했다.
IND는 할리버튼이라는 진짜 제대로 된 1번을 중심으로 트렌지션을 전개하는 플레이메이킹 구조를 가진다. 할리버튼의 명확한 주도 아래 빠른 결정들이 맞물리며 미칠듯한 속공으로 1차, 안정정인 세트 오펜스로 2차 공격을 진두지휘 한다.
할리버튼을 막아야 한다. 막을 수 있을까?
OKC는 진화된 팀 컬러, IND를 전통적인 팀 컬러로 규명하여 접근해 보면 IND는 할리버튼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이 큰 편이다. 브런슨처럼 결과에 상관없이 대부분 경기에서 다득점을 쏟아내는 그런 유형의 선수와 거리가 멀다. 실제로 컨퍼런스 결승에서 이긴 경기 24점 11어시 패배한 경기 14점 6어시 정도로 격차가 극명함을 알 수 있다.
그럼 할리버튼을 적극 봉쇄하면 되는데 왜 실패했지? 이유는 간단하다. 할리버튼은 앞서 언급한
브런슨, 요키치, 에드워즈처럼 볼 소유를 길게 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이미 여러 번 보여준 큰 경기 클러치샷에도 할리버튼에게 깊숙한 더블팀을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NYK이 5차전에서 브리짓스를 필두로 할리버튼이 드리블 치는 순간 빠르게 더블팀 혹은 할리버튼의 패스 경로를 한쪽으로 몰아가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이런 수비를 경험해 봤다는 것은 할리버튼에게 있어 매우 좋은 학습이었다. 6차전에서는 4쿼터에 갑자기 달라진 모드를 선보이며 NYK을 흔들어버렸다.
OKC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 팀은 무서울 만큼 출전하는 개개인의 수비력이 그전에 만났던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알렉산더, 윌리엄스, 카루소, 돌트, 하텐슈타인 이런 선수들은 개인-팀 디펜스 모두 능력치가 엄청난 선수들로 사실상 미스매치라는 게 없다.
윌리엄스의 긁어내는 수비도 위력적이고 매치업 헌팅도 불가능하다.
알면서 못하는 할리버튼 봉쇄가 OKC는 가능해 보이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IND가 빠르게 속공을 전개하다가 실패해도 NYK은 지공밖에 못하는 바보팀이지만 OKC는
다르다. IND보다 빠른 팀으로 속공이 실패하면 역공을 오히려 걱정해야 한다.
득점이 아니어도 기여도가 높은 길저스 알렉산더
OKC의 강함을 이야기할 때, 알렉산더가 절대적이지만 이 팀은 시스템 자체가 에이스의 부진에도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MIN와의 컨퍼런스 결승 5차전 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승부가 났는데 OKC의 1쿼터 득점 26점 중 24점을 득점 또는 어시스트한 선수가 길저스 알렉산더였다.
알렉산더가 스코러이자 게임메이커라는 것이 OKC의 특장점임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더 좁게 보면 팀의 첫 5개의 득점 중 4개가 알렉산더의 어시스트였다.
알렉산더의 득점이 없어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잡힌 것이 OKC의 시스템이고 알렉산더는
수비에서 미스매치나 헌팅을 허용하지 않는 탁월한 디펜더이기도 하다. 이 점이 할리버튼이 막힌 IND와 결정적인 차이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OKC의 농구가 강한 이유가 된다.
OKC의 승리를 예상, 다만 변수는?
IND와 다르게 OKC는 카루소 돌트 같은 수비와 허슬을 위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두 선수 모두 신체조건과 다르게 미스매치가 없는 선수들로 터너가 돌트와 매치업 됐다고 해서 포스트업 공격을 성공시키는 일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점은 할리버튼에게도 적용되며 개인-팀 수비가 모두 뛰어난 OKC를 상대로 할리버튼의 기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변수로 생각하는 것은 시아캄의 존재다. 빅맨이지만 가드만큼 빠르고 기술적이고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원이다. 컨퍼런스 파이널 MVP를 수상할 만큼 기복도 없는 선수다.
IND 공격의 시발점을 할리버튼이 아닌 시아캄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외곽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시아캄은 하텐슈타인, 홈그렌에게 매우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미스매치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붙이고 킥아웃 패스를 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시아캄이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면 할리버튼이 파생효과를 받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짜 1번이 필요하다면 대안은 시아캄이다.
최종 성적은 OKC In5 승리로 생각되지만 매 경기 접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