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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문 Apr 27. 2024

위대한 히트 - 위대한 인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위대한 히트>는 독특한 모티브로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해서 보게된 영화인데 다 보고난 지금 마음속 여진이 상당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MrNTzwRW5w&t=789s




해리엇은 사랑하는 맥스를 교통사고로 잃고 자신도 뇌를 다칩니다. 그래서 소음에 노출되면 발작이 일어나 늘 귀마개에 헤드폰을 끼고 '안전한'음악만을 계속 듣습니다. 애도 상담모임에도 출석하는데 사실 그녀는 맥스를 잊지 못하여 그 슬픔 속에 숨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와 함께 듣던 음악을 LP로 들으면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 맥스를 만납니다. 그리고 과거를 돌려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그 특이한 현상은 누구에게도 공유할 수 없는 비밀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에게 데이빗이라는 새로운 인연이 다가옵니다. 좋아하는 음악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해리엇은 잠시 맥스를 잊는가 싶지만 증상은 계속되고 병의 상태를 인지한 데이빗 역시 부담을 느낍니다.



데이빗 역시 상실의 고통에 빠진 남자입니다. 부모님을 연이어 잃고 LA의 앤틱샵을 물려받아 전전긍긍합니다. 자기 삶을 보류한 남자는 비슷한 처지의 해리엇에게 끌립니다. 



해리엇은 친절하면서도 공감능력이 뛰어난 데이빗에게 끌립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죽은 맥스가 방해합니다. 여기서 해리엇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이 로맨틱한 영화는 중간에 크게 급변합니다. 비극으로 끝난 사랑의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를 관객들에게 제안합니다. 그렇다보니 상실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감독의 독특한 발상이 일종의 힐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기억을 지우라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딛고 일어서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극 중의 대사처럼


"인간의 가장 무섭고도 놀라운 점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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