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문 Jan 03. 2024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좀비코미디의 명작



2018년 개봉, 300만 엔으로 31억 엔을 벌어들인 대박 흥행영화.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이 색다른 아이디어는 그럴만하다고 수긍된다. 감독은 우에다 신이치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라는 제목에 많은 함의가 있다. 원어로는 One cut of the dead. 좀비의 원컷이다. 장르로 보면 호러라기보다는 코미디에 가깝다. 


주인공은 퀄리티는 떨어져도 적당히 일을 잘 마무리하는 B급 영화감독. 그에게 독특한 제안이 들어온다. 좀비영화를 생중계로 찍는데 그것도 원 컷으로 해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가. 생방송 큐 시작 이후 돌발 상황이 계속되면서 임기응변의 애드리브와 기상천외한 땜빵 아이디어가 발휘된다. 그 장면마다 관객은 배꼽을 잡는다. 


사실 영화는 생중계를 찍는 카메라와 그 촬영 장면을 찍는 카메라, 그리고 진짜 영화를 찍는 카메라의 삼겹 보호막으로 구성된다. 일종의 영화 속의 영화인 셈이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가 기막히다. 


결국 인생은 수많은 돌발상황으로 구성된 한 편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되면 컷! 안되면 N.G. 하지만 그 가운데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우연들이 우리의 삶을 모자이크처럼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그러니 너무 괴로워하지도 너무 우쭐하지도 말지어다. 어차피 엔딩은 오기 마련이니까. 오히려 뜻하지 않았던 사건들의 우리의 삶을 입체적이고 짜릿하게 한다.


이동진 선생의 어록이 떠오른다. 


인생은 되는대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타겟 - 중고거래의 위험이 단지 개인의 문제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