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아가는 길을 계속 잊는다

by 빛보단 그림자

너무 많은, 사소한 것들이 자꾸만 나를 잡는다.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자꾸만 돌아오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볼수록 점점 자괴감에 빠진다. 어젠 저 먼곳까지 갔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보다 더 멀리 뒤에 가 있는 모습이다. 나는 자꾸만 뒤로만 간다.


아예 뒤로 가보면 어떨까. 내가 그렇게도 벅찼던 때로, 항상 누군가가 반겨주던 그 정거장 그곳으로, 걷기만 해도 꽃냄새가 번졌던 그 길로 돌아가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갖고 있는게 없었기에, 해본적이 없었기에 더 컸던 꿈이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험난하고 비겁한 가시들에 긁혀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만 돌아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쇼핑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