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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차 Aug 27. 2022

영화 탑건:매버릭 후기 (11)

콜사인 타임

톰 크루즈의 풋풋하게 반짝거리던 청춘의 모습이 잔뜩 담긴 탑건 1편은 정말인지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그가 시간이 흐른 후의 매버릭을 연기하며 22년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를 홍보하러 한국에 방문한 그의 모습이 참 묘하다. 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과거의 모습을 이겨내려고 했던 매버릭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남과 동시에 얼굴에 새겨진 숨길 수 없는 연륜은 영화 대사 하나하나 다시 곱씹게 만든다.

     

다시 보며 느끼지만, 톰 크루즈는 매버릭 그 자체다. 어쩜 콜사인도 캐릭터도 그와 딱 맞게 지었을까 싶을 정도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고난이도의 비행 장면을 직접 해내며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증면한 톰 크루즈는 늘 과거를 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의 연기로 배우라는 직업이 참 멋있는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니. 톰 크루즈가 아닌 다른 매버릭은 왠지 상상이 가질 않는 이유가 그것이지 않을까. 열정적으로 산 그에게 당연한 영화였던 걸까? 아니면 영화가 그를 열정으로 이끌었을까?

     

우리는 그가 몸소 보여주는 증명처럼 이 영화를 보고 더위를 시원하게 날린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 더 뜻깊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오락영화지만 여러 번 볼수록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하는 만족스러운 영화. 그렇지만 ‘탑건 3’를 볼 수는 없겠지? 이런 마음도 과거에 매달린 지질한 사심일지도. 이제 영광스럽게 톰 크루즈의 매버릭을 보내줘야 하는 아쉬운 때인가 싶어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다.


“활주로가 박살 났는데. 이 골동품을 어떻게 띄우죠?”

“이건 활주로가 아니라 유도로 수준이에요.”

“꽉 잡아.”

“매버릭?”

“간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대사는 이것 하나다.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니라 조종사죠.”

“그냥 해요.”

     

또 우리가 끝맺어야 할 대사는 이것 하나다. 

    

“네, 괜찮아요.”


               

영화 ‘탑건 : 매버릭’ 감상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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