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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차 Feb 12. 2022

영화 듄 후기 (4)

4편. 아트레이데스(1)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B1vXW1eq9qA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한 가문에 매력을 느낀 적은 처음이다. 한 기업에 매력을 느낀 적은 없는데 이 가문은 왜 그런 걸까. 아니 어쩌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뉴스에 몇 번 나온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하하. 하지만 아직은 폴과 레토는 정말 멋져.    

 

영화만 보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정말 큰 권력을 가진 가문으로 보이지만, 사실 설정상으론 그렇지 않다고 한다. 보통의 평범한 귀족 가문으로 설명되어 있고, 그래서 가문의 문장이나 의상이 과하게 화려하지 않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멋진걸 어쩌겠나. 메이킹 필름북 내용을 좀 참고하자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모행성인 칼라단은 아주 안락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라고 한다. 너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딱 좋은 기후를 가졌다고. 그렇다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덥지 않은 그 기후를 말하는 걸까? 그때 식물들도 잘 자라고 옷차림도 가볍고 기분도 딱 좋고. 아래의 사진은 영화 속 칼라단의 모습인데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참 평화롭고 살기 좋아보인다. 암벽이 많은 모습은 어느 신비로운 행성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상징색이 검정색과 짙은 초록색이던데 참 잘 어울린다.

환경보존이 정말 잘 된 행성=칼라단



영화에는 가문의 성이 잘 보이지 않지만 필름북엔 잘 나와있다. 자연과 잘 융화되는 것을 선호해서 아래의 모양처럼 벌집모양으로 집을 지었단다. 아무래도 이렇게 지어놓으면 적으로부터 자신들의 터전을 눈속임하기 쉬울 것 같다. 뭐, 불을 켜고 찾으려고 들면 그것도 다 소용이 없지만. 이런 점에선 한국의 한옥이 생각났더랬지. 한옥도 자연의 소재를 사용해서 최대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선호했잖나. 나는 그래서 한옥이 좋더라.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과 똑같은 곡선을 가진 기와지붕이라던가, 우리가 장난처럼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 손으로 액자 모양을 만들어 보는 것과 같은 문의 모양이라던가, 자연스러운 빛조절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창호지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건축은 단순한 재료로 복잡하게 만들면 아름답게 느낀다고 하던데, 아트레이데스의 성은 정말 그렇게 지었구나 싶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저 중앙에 아트레이데스 성이 있다.



이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휘장인데 가문의 상징색인 검정색과 초록색 그리고 매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이 가문의 이미지가 영화 속에서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아름다운 디자인 같다. 처음 이 깃발을 보고 누가 생각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가문의 상징색이 검은색과 초록색인데 오행으로 검정색은 물을 상징하고 초록색(혹은 파란색)은 식물을 상징해서 살짝 ‘어머나?’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세한 모양를 보고 싶다면 메이킹 필름북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이킹 필름북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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