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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차 Feb 12. 2022

영화 듄 후기 (5)

5편. 아트레이데스(2)

이 가문의 인장은 아래처럼 매가 새겨져 있다. 독수리가 아니라 매인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매의 상징에 대해 찾아봤는데, 매가 바로 태양을 상징하는 새란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 지혜, 태양, 용기, 진실 등을 상징하며 재앙을 쫓는 벽사, 고결한 지사를 나타내기도 한단다.(구글 ‘매 상징’)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겠다. 아래는 레토 공작의 반지에 새겨진 무늬로 바탕은 검정색에 금빛의 매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핀 모습이다. 자꾸 이러니까 광고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정말로 메이킹 필름북에서 보면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보면 볼수록 이렇게 섬세하게 디자인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거지. 이 반지 하나에도 말이다.

이렇게 멋있는 말을 남긴 레토는...
저렇게 반지에 새겨진 것을 도장 대신해서 꾸욱 찍는다. 그 후...




저 땅 위에 있는 건 나무 아니고 폴과 아트레이데스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

이 직선으로 이루어진 아트레이데스의 우주선! 지구에서 발견된 UFO는 둥근 타원형이 많은데 이 영화에선 무거운 화물선 같은 모양을 보게 됐다. SF영화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드는 생각은 ‘어떻게 저렇게 큰 것이 떠다닐까.’하는 의문이다. 물론 우리도 비행기라는 게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기는 하지만, 이건 비행기 수준이 아니잖아. 심지어 사람도 저렇게 작아. 저 안엔 얼마나 많은 짐이 들어갈까. 화물용 비행기 몇 대를 합쳐 놓은 크기가 공중에서 우아하고 빠르게 떠다니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우리는 새를 보고 비행기를 만들었다면, 저 우주선은 무엇을 보고 만들었을까. 칼라단의 지형을 닮았을까. 영화의 한 장면에선 저 우주선이 칼라단의 거대한 호수 혹은 바다에서 올라오던데, 어떻게 녹슬지도 않고 잘 움직일까. 우리도 저런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까. 원반형의 UFO만 생각했다가 이런 각진 형태의 우주선을 보니 색달랐다. 실제로 외계행성에선 저렇게 화물을 이동시킬 땐 이런 우주선을 이용하고, 우주를 여행하거나 지구에 올 땐 둥근 타원형의 우주선을 이용하지 않을까? 용도에 따라 다르게 만들 수도 있잖아. 그런데 저 우주선 하나에 들어간 철은 몇 톤일까... 아니면 철이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든 걸까...? 



이 집안은 무기도 우아하다. 그다지 날렵해 보이진 않지만, 무기의 기능을 하면서도 하코넨 가문의 무기처럼 포악하게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하코넨 가문은 갑옷도 무기도 너무 노골적으로 해치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아트레이데스의 무기는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뭔가 우아하다고 해야 하나. 마치 박물관의 어떤 유물을 보는 기분이었다. 약간 그 청동기 시대의 청동검 같은 느낌. 근데 거기에 첨단을 더한. 무기가 잘 나오진 않아 폴이 들고 있는 짤로 대체한다.

저 애플워치 같은 것을 누르면 몸에 방어막이 생겨서 빠른 공격은 막아낼 수 있게 된다. 신기해!



이 가문이 이토록 빛나는 까닭은 아마도 레토 공작의 모습이 강력한 탓도 있을 것 같다. 욕망과 권력에 충실한 다른 귀족, 예를 들면 하코넨과 달리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레토공작은 영화 속에서 거의 유일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지도자이다. 가문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아들을 훌륭한 지도자로 키워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졌고, 아라키스의 프레멘과는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자 한다. 완벽히 따뜻한 군주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엔 지도자로서 해야 하는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있을 테니. 이런 행동이 가능한 이유는 숨겨진 냉철함이 있어서 가능할 것이다. 짧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인물이라 정말 아쉽고 안타까웠고, 그의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군주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 그렇게 죽게 될 줄이야.

지도자는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레토공작. 그리고 그는...
제시카와 레토 공작의 사랑은 진짜라며...? 이 둘의 러브스토리 언제 풀 예정인지...?
ㅠㅠ 이런 손만 잡아도 느껴지는 믿음과 신뢰라니 ㅠㅠ 왜 죽었어 레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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