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자차 Feb 12. 2022

영화 듄 후기 (6)

6편. 음악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WNUJFXWuEYk

영화 내내 독특한 음색을 가진 음악이 깔린다. 아라키스에 처음 도착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알리는 장면에서도, 하코넨과 사우디카에게 공격을 받아 전장으로 나가는 장면에서도 질기면서도 팽팽하게 선명한 소리를 내는 음악은 척박한 사막의 삶을 대변하는 듯 느껴졌다. 한스 짐머는 다수의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맡았는데, 늘 그의 음악은 실망할 겨를도 없게 만든다. 당신의 음악이 영화에 깔려 있다는 것을 차마 눈치채지 못할 만큼, 그의 음악은 영화 속으로 하염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아래의 음악은 영화에서 처음 듣고 내 눈이 반짝거리는 걸 느꼈던 음악이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처음으로 아라키스에 도착해서 딱 내릴 때 나왔던 노래인데, 어쩜 그렇게 잘 만들었는지! 한스 짐머는 정말 대단하다. 대체 그의 머릿속엔 뭐가 있는 걸까. 대체 그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있는 거야! 여담으로 한스 짐머가 이 소설과 영화의 광팬이라서 지금도 끊임없이 OST를 생산하고 있다고. 틀림없는 덕후군. 그래도 재능이 있으니 저렇게 좋아하는 작품과 일도 하고! 부럽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O-5YTwVPNQ8

이 노래를 듣자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행성 칼라단이 떠오른다. 어느 곳보다도 고요하고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의 행성, 하늘과 바다의 힘을 가진 행성. 물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모든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선 ‘물’이 필요하다. 인간이 땅 위에 살기 전엔 어머니의 뱃속, 그 물 안에서 태어났고 살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트레이데스가 물이 많은 행성인 것도, 화면에 자꾸만 물을 잡아주는 것도, 그런 행성에서 폴이 태어난 것도 딱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폴이 리산 알 가입이구나, 하는.     

조금 더 듣다 보면 중간쯤엔 ‘내가 바로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이다!’하고 외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의 노래가 나온다. 폴도 아니고 가문 사람이라니 너무 웃긴데 아무튼, 그들이 아라키스에 도착했을 때도 이 노래가 나왔다. 이런 노래는 정말인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응원가를 그렇게 심장 떨리게 만드는 걸까. 이거 기상 음악으로 해놓으면 힘차게 일어나서 출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출근 후 사다우카와 하코넨을 부수러 가겠지... 전투적으로...     

마지막으로 한스 짐머에게 스파이스를 선물하고 싶다. 그거 먹으면 오래 산다며. 오래 살아서 이런 음악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아니 그가 좋아하는 작품과 일을 할 수 있는 일복을 선물해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듄 후기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