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매일 아침 써봤니?
카테고리 : 투자자 | 책후기 | 김씨네 | 영어는| 근로자
부제-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작가님께,
저와 닮은 점이 희한하게 많으셔서 책을 사게 되었어요.독서, 여행, 영어, 글쓰기. 취미난에 썼을 때 진짜 취미가 맞냐라고 의심하게 되는 이 활동들이 저에게도 진심입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자연이 가득한 영어를 쓰는 나라를 가서,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끄적이는 그 순간이 가장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캐나다에서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연출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면 지난 몇 년간 제 삶은 말할 수 없이 힘들었겠지요. 매일 아침 글을 한 편씩 쓰면서,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되새겼어요" 이 문장이 큰 힘을 줬어요. 내가 만족하던 조직에서 나와야 했고, 이제는 원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져 산다면 제 삶은 매우 힘들었을 거예요. 나는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나, 죄책감에 잠시는 힘들었었고요. 하지만 내 마음의 소리를 꺼내서 알아봐 주는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매일 달래주고 있어요.
'돈이 되지 않아도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즐겨야' 하는데 전 꼭 명확한 목적을 정해주고 조급했어요. 일도 마찬가지, 삶고 마찬가지다 보니 글도 그렇게 접근했어요. 그런데 아니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돈 한 푼 생기지 않아도 매일 하고 싶은 일'인 독서와 글쓰기에 진심인 저도, 이제 곧 다가올 '긴 시간 놀아야 하는' 30년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요. 돈 안들이고도 능동적일 수 있는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거든요. 진짜 '재미'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말에 초공감합니다. 제 인생에 그런 것들이 어떤 게 있었나 돌아봤어요. 영어, 집안청소, 요리, 독서. 이런 것들을 앞으로 어떻게 더 자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꾸준한 실패와 우연한 성공'어쩌면 전 반대로 생각한 것 같아요. 어쩌다 실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의무감으로 대했고, 그래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놀이에서 실패는 중요하지 않죠.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지속하게 된다는 말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저에게는 '아하'였습니다. 김씨네든, 글쓰기든, 회사든, 조금은 '일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이 부분들에게 그냥 좋아서 치우는 집,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며 행복한 요리,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에 뒤적이는 교보문고의 일상적 요소들을 적용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유난히 '괜찮아, 실패해도' 이 말에 끌리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안 죽어,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인정받고 싶은 어린 김 씨를 알아봐 주었어요.
저 역시 실패로 점철된 10-20대를 보냈어요. 그렇게 원하던 대학탈락, 재수실패, 그렇게 원하던 기자 탈락,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첫 직장. 저 역시 꾸준히 실패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희한하게 원치 않지만 살려고 바둥거리다 보니 다른 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 좀 더 버티다 다시 해보자고 시작했지만 차악의 그 길도 나쁘지 않았어요. 돌아보니 그게 제 것이었어요.
'어려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나이 들어 일 열심히 한 사람들이 앞으로는 노는 걸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M세대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 아닐까요. 이젠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냥 존재함 Being에 머무를 수 있는. 그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꾸준한 글쓰기라는 것이요.
제가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 다른 좋은 책을 찾는 길.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를 저의 리스트에 추가했어요. 요즘 고민하고 있는 노후에 대한 나만의 방식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7년째 본업을 하지 못해서 괴로울 때 작가님의 블로그를 매일 찾아오는 100명의 방문자가 소중하다고 하셨어요. 방송국 PD지만 일이 주어지지 않을 때, 블로그라는 놀이에 집중하셨어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그걸 실행하시는 분 같아요. 저도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제안하신 '영어로 진행하는 서울시 투어 프로그램' 지금까지 밥벌이로 해온 영어와 홍보업을 통해 외국에서 온 임원들을 즐겁게 해온 저만의 경험으로. 평생 해온 그 일을 나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생각하지 못했던 할머니 되어서도 할 수 있는 돈 안 드는 무언가의 팁을 얻었습니다. '김씨네 명소 나들이'
'촬영이나 편집 과정에서 재미난 대본을 망칠 수는 있어도 애초에 재미없는 대본을 살릴 수는 없어요. 무조건 최종 결과물의 재미 중 80%는 대본에 이미 담겨 있어야 합니다' 소셜 채널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저로서, 모든 시작인 기획서와 키메시지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해 줬어요. 우선 하면서 고치자,는 삶에서는 오케이, 하지만 창작물에서는 경계해야 할 것 같네요.
'기법이야 아무렴 상관없다. 어떻게 쓸까 가 아니라 어쨌든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좋은 충고입니다. 결국 기교보다 동기가 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얼마 전 유튜브 통해 드디어 경제적 자유를 이루셨다는 얘기 접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돈 안들고도 재미있는 일'들을 통해 늦둥이 따님과도 안전할 수 있는 일상이라니.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돌아보니 정말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원하는 걸 얻으신 것 같아서, 그리고 책에 써주시는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하시는 것 같아. 더욱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