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자를 할 상인가?

부동산도 마찬가지,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야

by 노마드 김씨

투자자 | 책후기 | 김씨네 | 영어는| 근로자


“수억 원 웃돈 붙어도 살래요” 조합원 입주·분양권 ‘활활’, 왜


내가 이해한 기사 내용

정부가 대출을 막자, 빚내서 아파트 사기 어려워지고, 그나마 문턱이 낮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입주권,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는 오늘 오전 기사다. 신축 구축을 떠나 보통 분양권은 거기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 나오는데, 이걸 프리미엄(피라고 부르는)을 얹어서 거래도 한단다. 평균이라고 하지만, 거래 가치가 있는 것들만 된다고 볼 때 작년대비 67% 올랐다. 그런데 이 물건들의 대부분은 대단지 아파트 분양권이나 조합원 입주권이다. '대단지'에 방점이 찍힌다. 전매제한, 이게 풀린 영향도 있다고 하지만, 더 관심이 생기는 건 대단지 신축에 대한 수요의 상승이다. 대부분이 실수요자라고 한다.


대단지 신축 수요는 새로울 거 없다.. 하지만 앞으로 그 갭이 더 커질 것 같은 스멜

나 역시 대단지에 요즘 눈길이 간다. 커뮤니티가 향후 아파트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는 아니지만, 웬만하면 단지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곳이 선호될 것 같다. 요즘은 아이가 종일 학교에 있다 오기도 하고, 남편과 둘 모두 아침 갔다 저녁에 오니 딱히 단지 내 시설을 많이 쓰진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나, 단지 내 필라테스 요가 클래스가 열리면 내가 사는 아파트나 집에 대한 만족도가 급 상승할 것 같다. 특히나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독립하면, 단지에서 아침 간단히 먹을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곳, 조용히 산책로도 이어져 있는 곳. 나이 들고 집 짓고 단독주택 가면 관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다시 아파트로 돌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수요는 (대형 평수 아니고는) 꾸준히 있을 것 같다. 이제 시골 내려가는 것보다는 서울 안에서 누리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왔으면 한다)이다. 난 서울에 계속 살 거 같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 이렇게 탄력 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저평가되는 자산이 있을까. 10년 언저리 구축일 텐데, 그래서 우리 아파트 가격이 오를 생각이 없는 것일까. 새 걸로 같은 조건으로 갈아타려면 (입지 좋은 곳은 어렵고) 아무리 외곽이라도 피까지 포함해 현재보다 훨씬 더 얹어서 알아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아니 뭐 하려고 준비되면 그건 또 이미 저 멀리 가있다. 술래잡기가 끝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게 몸테크라고 볼 수도 없다. 아직 재건축은 먼일이고, 가장 중요한 건 '굳이'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냐고 부르짖는 부동산 투자에 매우 비협조적인 남편이 있다.


이쯤에서 되돌아보는 나의 부동산 여정

내 주변은 이렇다. 어차피 다 팔자대로 된다는, 친정 쪽 사람들에게도 분양권이 어쩐다, 몇 년 뒤에 뭐가 어떻게 된다,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돈 벌어도 그게 내 것이 아니면 나가고, 내 것이라면 별 짓을 다해도 들어온단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 의미가 없단다. 나만 무식한 욕망누나, 딸이다.


지인 통해 알게 된 부동산 멘토를 모시고 1년 정도 부동산에 관심이 지대한 다양한 분들과 임장도 다니고, 강의도 들으며, 정말 많은 돈과 시간을 부었다. '돈도 없는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해'라는 아들의 비아냥도 애써 무시해 가며 '할 수 있다'를 외쳤다. 이 멘토의 결론은 빌딩 해라, 이거였다. 아파트보다 훨씬 먹을 게 많은 빌딩을 들어가라. 근데, 레버리지가 과하다, 꾸준한 현금 흐름으로 이자를 최소 5년 막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버틸 힘이 있어야, 그나마 희망을 걸어봄직하단다. 이것마저 안되면 공동투자다. 아하하..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아파트는 구축은 갭, 신축은 분양권과 입주권, 심지어 썩은 상가로 새 아파트 받아보자는. 여기도 신축이다. 여기서 배운 '아하'는 투자와 실거주를 분리해라, 내가 꼭 거길 산다(buy)고 살(live) 필요는 없다, 네가 살고 싶은 조건에선 월세 살고 뭐든 하나 오를 거 '박아두라'. 나름 신박했다.


남편 탓을 했지만.. 하지만 난.. 난.. 정말 겁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걸 팔고, 저기로 갔다가, 저거 오르면, 여기로 가고, 돈 번 걸로 뭐 하나 넣어두고 등등. 이게 내걸 팔아야 시작되는데, 가족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더 열악한 곳으로 이사 가자고 할 수가 없었다. 왜 우리 엄마 아빠 시부모님은 재건축/재개발되는 물건 하나 없으시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보태주시면 차암 좋을 텐데. 제일 못난 남 탓도 해봤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나의 확신'부족이었다. 도돌이표다. 저질러버리는 내 삶의 성향도 부동산에서는 그 규모에 압도되어, 손실 공포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성향상 내 곳간에 최소 1년 치 먹을 건 있어야 마음의 안정이 되는데, 주거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지금 곳간에 있는 걸 다 퍼붓는 걸로도 부족해 남의 걸 빌려와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도 투자하는 건, 나 혼자 하는 주식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 잃어도 괜찮은 것만..


아침에 접한 뉴스 하나로, 이렇게 지난 한 해 부동산에 꽂혔다가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고 잠시 주춤한 현재를 되돌아보았다. 그래도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확신이 생기고 그땐 움직이게 되겠지.. 기다려주자. 나를. (시장 말고)

sticker sticker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후에 행복하려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