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더욱 깨어있어야 한다.
나와 100%로 맞진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던 조직에 들어가서 벌써 2달이 지나간다.
그동안 답답했던 사무실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내 자리에 크나큰 가습기로 나만의 공간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하루를 시작한다. 구성원들에게 반말을 서슴지 않는 매니저들을 보며, 불만하지 말고 나는 그러지 말자는 마음으로 팀원들에게 존댓말을 이어간다. 외국계서도 이렇게 대놓고는 아니지만, 오묘하게 존중하지 않는 사건들이 있지 않았던가.
두려운 건 이렇게 익숙해져 가는 나다. 새벽 기상으로 글과, 김씨네와, 투자 공부를 꾸준히 해가던 나의 모습은 많이 희미해져 가고, 이런 곳은 오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일함인지, 아니면 재택 하루 없이 매일 사무실에서 9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나에 대한 무의식 중의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에 정신은 깼는데 몸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래서인지 지난주 금요일에는 면역이 떨어져 감기가 심하게 왔다. 루틴이 깨진 영향이었으리라 본다.
매일 새벽 일어나 나를 되돌아보고, 나에게 질문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혼자 끄적이던 일기는 멈춘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책은 재미있으니, 반 의무감 반 호기심으로 읽어가고 있지만 11월 말엔 목표로 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회사 '밖'에서의 생활로 정의된다는 글귀를 보고, 다시 반성한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매일 아침 출근하며 듣는 손에 잡히는 경제를 다음날 새벽에 복기해 보고, 나에게 오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곱씹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자. 거니가 던진다 영상도 꾸준히 스토리텔링하고. 투자 경제 책 복기도 일주일에 2권은 노력해 본다.
올 한 해 결심했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렇게 마무리할 순 없다. 김씨네도 연말치고 너무 썰렁하다. 어떻게 북적이게 할 것인지 고민해 보자.
투자 서적 모두에서 말하는 장기 투자, 일상에서도 장기적으로 뭔가를 보고 걸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직장에만 의지에서 겨우 해내가는 모습보다는, '나'만의 살을 조금씩 10년은 준비해 가는 내가 낫다. 현재를 느끼면서, 불안해하지 않을 나의 현재도 만들자.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투자를 해나가고, 운동을 하는 내가,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정의될 수 있도록, 그것을 자신 있게 나에게 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