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다. 그래서 더 읽자.

[책을 읽고] 철학의 쓸모 by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by 노마드 김씨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 사용 설명서


내가 이해한 철학 치료라 함은.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프레임을 배움으로서,

나의 일상의 경험을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인 것 같다. 즉, 이성은 그가 스스로 생성한 것만을(그 안에서) 현상을 식별한다.


더욱이 담대하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철학을 정기적으로 접하는 것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철학은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숨기지 말고,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니라, '나에게 나를' 숨기지 말아야 한다. 우울, 권태는 '내가 나신에게서 떠난 상태'다.


그런데 이런 문장들이 나에게 진정으로 오기 위해서는,

평소 현상이나 나에 대해 되묻고, 의문을 가지고, 또 때로는 괴로워 하는 시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에서 몇 번을 들락거렸던 책인데, 그래, 한번 읽어보자고. 자기 전 책으로 구매했고, 잠도 잘 오는 책이다. (모든 것은 흐른다와 동일한 저자인데, 정작 그 책을 살때는 이 사람이 그 사람인줄도 몰랐고, 이에 아무리 번역서라도, 저자를 알고는 사자. 이맘 때쯤, 이런 글이 필요했나 보다.)


잊을 만 하면 철학과 심리학 책을 통해 알고 있는 걸 다른 시선으로 꾸준히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마치)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과정처럼.

나에게 온 도끼 문장들


우리는 늘 행복, 사랑, 성공을 원하지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절망하거나, 두려움 없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거나.


그래서 철학은 살아 있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를 짓뭉갤지도 모르는 대상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싸우라고 말한다. 투우사의 현란한 몸짓과 화려한 복장, 유혈이 낭자한 소와의 결투에서 어떤 아름다움도 발견하지 못한다면…

...첨언하자면, 도망가지 말라는 말에는 공감. 하지만 개인적으론. 가까이 가서 싸우는 것 보다는, 그걸 들여다보면, 햇빛에 노출된 곰팡이처럼 현상이 더 맑아진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데카르트는 관대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관대해져야 하며,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강조한 '관대함'이란 단순히 의지가 지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주의설이 아니라, 용기를 갖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 폭넓은 시야와 과감한 행동, 그리고 그가 최악의 태도라고 지적한 '우유부단'을 극복하는 미덕이다.


참된 삶의 비결은 늘 자신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어떤 일이든 능동적으로 경험하며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감내하지 않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하지 말고, 지금 하는 것을 원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대신,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권태를 몰아내는 데 육체노동이 권장되는 이유.


우리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 현실만을 파악한다. 하나의 사실은 우리가 앞서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결정했을 때만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경험은 결코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대개 문제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되는 부수적인 것이다.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듣고만 있는 학생의 태도가 아니라, 증인에게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 것을 종용하는 재판관의 태도를 가져야 경험을 통해 무엇이든 배우게 된다.


우리 앞에 놓이지 않은 음식은 굳이 집으려 해서는 안된다. 아직 우리 차례가 되지 않은 것이다.


몽테뉴 '자신의 악을 바라보고 관찰하여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악을 타인에게 숨기는 이들은 대개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숨긴다' 나를 숨김 없이 드러내기


파스칼 '인간은 필연적으로 미친 존재이며, 따라서 인간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조차도 또 다른 방식으로 미친 것이리라'


우울증, 실연, 권태는 내가 나 자신에게서 떠난 듯한 경험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우울의 원인을 끝장내고자 하는 조급함이 자살을 결심하게 한다.


이번 주말에 뭐하세요? 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비생산적이고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될 권리를 외칠 수는 없을까?

...이런 인정 투쟁은 평가에 대한 집착과 유아적 인정 욕구를 유발한다.


그 결과 인간은 그의 동물적 기능들인 먹고 마시고 생식하는 일을 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자유롭게 활동한다고 느끼게 된다...그렇게 동물적인 것은 인간적인 것이, 인간적인 것은 동물적인 것이 된다.


니체 '노동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 - 노동자에게 요구되는 시간 엄수, 열정, 충성심, 유능함 같은 덕목들에 순응하지 '않아야' 개인의 건강과 정신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월급 노예'로 전락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토머스 홉스 '국가의 본질은 인간이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


서로에 대해 예의를 지키면서 적당한 거리를 만들고 유지할 수만 있다면 힘겨운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는 견딜 만할 것이다. 거리를 유지하라는 사회성의 원칙이 지켜질 때, 서로가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수 있다.


에밀 시오랑 '우리는 우리 주변에 던진 말들에 정비례 하여 죽어간다'

..삶은 대화를 통해 순결한 영혼의 고독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조바심에 불과하다.


폭정은 권력자 단 한 사람에 의해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전리품의 일부를 손에 넣기 위해 권력자 주위에 모여 그를 추종하는 부하, 복심, 아첨꾼에 의해 지속된다…. 부당하고 무능한 권력이라 해도 쉽게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권력을 향한 이인자의 이런 열망 때문이다... 조직문화에도 통하는 이야기


가벼움, 경쾌함, 약간의 쾌락. 이처럼 노년은 힘이 아니라 삶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로 맞설 수 있다… 따라서 나이듦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우두커니 고요하게' 살기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살아야 하며, 절제가 아닌 욕구를 중시해야 한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현실을, 다시 말해 좌절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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