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아프다..
뒷다리 절룩, 보면서도 안본 것이고 싶었다.
산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입에 물었던 간식도 또르르 떨쳐버리고
세상 열일, 세상 만사 다 제쳐놓고 달려오던 너인데
다가오는 속도가 다르다.
다가오는 표정이 다르다.
다가오는 숨소리마져 다르다.
맨날 보던 그 모습이 아니다.
산책은 가고 싶은데, 몸이 무거운 그런 표정이다.
주인은 반가운데, 뛰어가면 다리가 아플것 같아 걱정하는 눈망울이다.
콩순이가 채워주었던 소소한 한웅큼 덩어리들이
콩순이가 없어서 한꺼번에 다 사라진다면..
그 빈자리 그 공허함을 어떻게 채워야 하나..
아니 채우려하면 채울수나 있나..
상상만으로 마음이 저려온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한다.
병원 의사선생님은 물어보신다.
치료비가 천만원 넘을거 같아요. 재활치료까지 하려면 이천만원은 들겁니다.
이건 신경에 관련된 문제라서 수술하고 장기간 입원해야합니다.
그 말을 하는 표정.. 입술모양, 공기마져 나를 공격한다.
나보다 더 좋은 주인 만났더라면.. 저런 돈 턱턱 낼수 있는
저런말 중에도 저정도 돈은 별거 아니지 할수 있는 주인이 너에게 있었다면
너의 삶은 달라졌을까..
만감이 교차한다. 미안함이 들어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할수 있는걸 하자.. 내가 해줄수 있는걸
움직일수 있을때 너 좋아하는거 많이 많이 해주자
내가 할수 있는거라도 다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