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시간

루틴

일어나 나갈 준비에 욕실 샤워길 잡는다

들어와 뻗을 준비에 샴푸 펌프질 해댄다

아침엔 정신없는 몸이 해내고

저녁엔 방전된 정신이 해낸다

매일 정해진 시간들에 같은 움직임 지나가면

다른 움직임 풀어내도 되는 주말이 다가온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날만을

오늘은 풀어져도 되는 시간인데

어째 어제보다 더 부지런해진다

눈 뜬 얼굴에 썬크림 올리고

물기 없는 머리엔 모자를 올린다

이유 없는 발걸음 무겁든 가볍든

미친 듯한 푸름 출렁대는 파람

눈에 담으려 속눈씹 펄럭인다

어느새 금이 가는 시간의 균열들

무거워지는 뭉뚱아리와 느려지는 움직임

다시 시작된 월요일

매일의 시간이 왔다

주말에 금이 간 곳을 메우며

그 금을 채워야 하는 시간

그러니까 힘들지 하면서도

이러니까 정상이라 위로한다

풀어져 금이 가는 주말의 시간

알고 보면 정상인 매일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