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다는 건 애착인형을 마음에 심는 것
애착인형과 떨어지는 것
세상이 달라 보이지
손길이 그리워 생기는 통증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래
시선이 갈라져 생기는 통증
보이지 않아 허전해서 그래
다른 공간에서 혼자 마시는 공기
예전에도 같이 마셨던 연결된 공기
애착인형 없이도 깊은 숨은 쉬어져
잡았다 놓은 건 멀어진 몸일 뿐
시야에 들어온 풍경 어색하지만
혼자라야 가능한 시선이지
새로운 공간을 인정하는 어른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어른
새로운 주변에 적응하는 아이
애착인형과의 헤어짐은
익숙한 시선을 정리하고
다음을 위해 뿜어질 힘이
내 마음에 심어진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