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식 투자
익숙한 산에서 바라본 바다
어느 날 보이는 부산한 바다
그곳에서 전복을 올리고
그곳에서 감성돔을 얻으며
그곳에서 대왕고래가 잡힌단다
호기심 가득 내 욕심 가득
바다를 향해 뛰어간다
환상적인 파도에
신발이 젖으면
정신이 처얼썩
잔잔했다가 거칠어지는 바다
보기보다 부담스러운 바다다
이곳이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이곳에서 전복을 올리고 싶다
전복이 잡히지 않는다면
고동이라도 주워와야겠고
고동이라도 줍기 힘들면
미역이라도 움켜쥐고 싶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소문으로만 듣던 것을 실행하고 보니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특히 약한 인내심과 조급한 성격은 이곳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했다. 주식을 하면서 인생의 찐 법칙을 배우는 느낌이라니.
자꾸만 약해지는 멘탈과 많아지는 생각으로 내적 에너지를 소모할 때쯤 주식투자가 바다와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급한 생각에 손가락을 놀리려는 충동이 들 때마다 바다를 생각하며 인내하기 위해 생각을 그렸다. 일종에 한풀이라고나 할까. 불안한 마음이 들어 투자에 조바심이 날 때마다 산이나 바다를 생각하며 중심을 잡고 있다.
바다와 같은 투자의 세계에서 불안을 인내하는 법을 배우며 무엇이라도 내 손에 움켜쥘 수 있도록 적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