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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룡 박물관 간다

걸으며 기도한다

by 글쓰엄

아티스트 아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평일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는 기도로도 부족해

주말여행 기도로 엄마의 정성을 더하고 있는 중


기도처를 고민하다 생각난 고성 공룡 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갔던 길이 생각나 다녀오기로 했다


집에서 1시간

국도를 지나고 고속도로를 지나 다시 국도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


네 가지 다른 풍경에 핸들 잡은 손이 흥겨웠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드라이브 길은

완벽한 치유의 최종 편


복잡한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길

평탄한 도로보다 험난한 산길이

마음을 편안케 하고 소원을 집중케 했다


입장료 3000원 주차비 2000원

바다에도 걸쳐진 데크길

산에도 올려진 데크길

발걸음 옮기기 좋고 조용한 읊조림 가능했다


출렁대는 출렁다리 밑 아담한 나무에 첫인사하고

해변 데크길 다니며 내 바람을 하늘에 뿌렸다

산속 언덕길 오르며 내 바람을 땅속에 묻었다


산책한 지 1시간

배속에서 꿀렁대는 고동 소리 들리면

출렁다리 밑 아담한 나무에 끝인사 하고

돌아가는 것이 공룡 박물관 기도 여행의 루틴


차로 돌아와 물 한 통 몸에 채우고

남들이 도착할 시간에 나는 집으로 향한


왕복 2시간의 드라이브

소요된 한 칸의 자동차 연료

산책 1시간 30분의 운동

걸음 속에 뿌리고 온 내 바람들이 뿌듯하다

공기 속에 날리고 온 내 기도들이 안심이다


나의 주말 루틴이 오전에 완수되면

나의 주말 오후는 2시간의 낮잠으로 충전


매주 운동 삼아 기도하러 가는 고성 공룡 박물관

세 달간 계속되는 이곳의 방문이 지겹지 않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이곳이

나의 바람을 알아주는 듯하다

나의 기도를 안아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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