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

작사를 하고 싶다.

by 글쓰엄

노래 가사엔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글들이 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생활했던 혼자의 나는 그런 기억들이 많다. 삶에서 방황할 때 외로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음악으로 위로받고 있었으니 음악은 내 친구다. 지금도 음악친구와 일하고 산책하며 운전한다. 음악은 나의 일상인이 된 것이다.


그런 나에게 아들은 싱어송라이터가 목표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1월!

진로도 정하지 못하고 성적은 바닥이었던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족구성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지 2개월 만에 좋은 일이 생긴 것이다. 또 음악 입시학원에 등록한 지 5개월 만에 학교 축제에서 노래도 불렀다. 처음으로 보고 듣는 아들의 모습은 신기했다. 독학으로 배웠다는 기타와 노래는 학교 아이들의 환호를 받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학교 친구가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제보하면서 뜬 영상으로 그날 저녁 우리 집 분위기는 들썩거렸다. 아들은 학교에서 노래 잘하는 아이가 되었고 나는 매일 출근하면서 아들의 동영상을 보며 힘을 얻는 게 일상이 되었다.

아들의 가능성을 보고 난 뒤 싱어송라이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는 노래와 작사, 작곡을 모두 하는 거라는데 아들은 작사를 어려워했다. 그런 아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작사는 엄마가 할께."


내 입장에선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지만 아들의 노래에 글을 써 준다는 생각은 나를 설레게 했다. 내게 가슴떨리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잘 쓰진 못했지만 잘 써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작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부해야 하고 찾아봐야 했다. 그래서 유명한 작사가들의 책들와 예능프로그램을 찾아보며 그분들의 말과 글을 관찰했다. 그들의 작사에 대한 생각과 말들을 참고해 가며 나만의 어설픈 작사에 대한 글을 적어놓기 시작했다.


1학기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내가 쓴 시들을 보여주자 아들은 나에게 엄지 척을 해주었다.

아들에게 시인이라고 인정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더 잘하고 싶어서 글쓰기관련 책들도 읽어보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했다.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다. 특정한 상황에서 느낀 나의 감정들을 끄집어내며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 폰에 깔린 앱으로 두드려댔다.


그렇게 아들이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32편의 시를 적을 수 있었다. 그냥 5분 10분 만에 생각난 글들을 적다 보면 가사치고는 길게 써지는 것도 있었지만 신기했다. 내가 이렇게 적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하지만 작사란게 흘러나오는 음에서 글을 붙이는 게 자연스럽다. 작사가 먼저인 것 보다 작곡이 먼저여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은 계속 글을 쓰면서 필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일 테지만 막막하기도 하다.


어느날 책을 읽다가 브런치작가에 대해 알게 됐다. 글은 잘 쓰고 싶지만 방법과 과정에서 아직 서툰 부분이 많기 때문에 노력해야했다. 그런 부분에서 브런치 작가는 큰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원을 다니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활동은 하지 못한다. 시간이 부족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면 글을 꾸준히 써 낼 것이고 내게 필요한 타이틀이 돼 줄것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그래서 용기를 내야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아들의 노래에 도움이 되는 가사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다. 이것은 나의 글쓰기 초심이자 꾸준한 동력이 된다. 아들에게 멋진 엄마로 살아가고 싶고 글쓰기가 그런 엄마로 보일 수 있다면 영광이다. 서투르고 부끄럽지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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