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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엄
Mar 28. 2024
괜찮은 시간이 시작됐어요.
괜찮은 시간
큰아들의 여름방학 때 기숙사에서 짐을 챙겨
내려던 중
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들이 내게 했던 말 "엄마는 전쟁터에 전사들만 이끌다 하찮은 것들은 잘 모르는 장군 같아요."
아들의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랬었나?
생각해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아들이 말해주니 내심 놀라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그만큼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알아준다는 뜻이니까
.
그렇지 않아도 몸에 힘을 빼며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었다. 괜찮아지고 있고 나아지고 있는데도 더 괜찮다고 나에게
말해줘야
하나보다
.
이런 감정들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닐 텐데. 주변에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진 장군 같은 어른은 많다.
자기가 어떤 세상을 살았는지 모르고 씩씩하게만 살았던 어른들 말이다.
이제는
괜찮은 시간이 됐으니 너무 애쓰지 말자고.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자고 말이다.
힘없는 상처투성이
얕은 숨만이 나의 에너지
이제는 괜찮아
이제는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돼
나에게 내가 말해준다
둘러보니 보이는 여유로움
살펴보니 느끼는 평화로움
이상한 어색함이야
무언가 필요함이야
괜찮다는 말도 불안해
애쓰지 말라는 말도 불편해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
난 어떤 세상 산 걸까
외로움은 내 친구
괴로움은 내 심장
오직 승리만이 내 세상
오직 다짐만이 내 세상
괜찮다는 말도 의심하고
애쓰지마란 말도 의아해
눈감고 속으로 두려워해
그런 나에게 내가
한번 더 말해준다
진짜 괜찮은 시간
진짜 다행한 시간
진짜 진짜인 시간
새롭게 펼쳐진
너의 세상에 괜찮은 시간이
시작되었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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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아들을 위해 가사를 쓰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글쓰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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