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무엇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말하지 못했었던 나를 기억하며 아들의 스무 살과 나의 스무 살을 비교하게 된다.
열정과 목표가 없었던나의 스무 살이 생각나면서목표가 있는 아들이멋져 보이도 한다.서툴지만 자기만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아들을 보며 대리만족할 때도 있지만 아직은 경험해야 할 게 많은 20대다. 살아가며 실수하고 실패를 통해 쓴맛도 볼 수 있는 어린 나이기에 자꾸 간섭하게 된다. 실수를 줄어주려 말해주는 이야기를 잔소리라 여길까 봐 염려스럽다. 그래서 조심하는 엄마가 되었지만 아들의 삶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고 힘들어야만 제대로 된 성공 공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개고생이었다. 불편함과 어려움만이 성장이 아니었을 텐데 편안함을 게으름으로 여기며 나를 몰아세운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살아도 별다른 결과가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싶다. 이제는 여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기분 좋게 살 수 있으면 괜찮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한다. 20대와 다른 40대 체력에 욕심도 빠지나 보다. 그런데 편안하다. 이렇게 가는 게 맞다는 생각까지 든다.
내 생각이 바뀌면서 아들들의 목표에 대해서도 달라졌다. 무조건 열심히보다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에 겸손하라고 말해주며 기쁘게 살라고 한다. 결과만 신경 쓰다 방전된 경우가 많았던 나에게 생략되고 줄어든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다.
과정에 충실하고 집중한다면 만족도는 올라갈 것이고 기분 좋게 지내다 보면 결과는 어찌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물론 20대 아들의 열정은 지금 나와 다르기에 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내 생각은 내 마음가짐이자 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이니까. 아들의 삶에 내가 끼어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서툴어 보이니 자꾸 간섭하고 싶어 진다. 그럴 때마다 내가 다짐하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