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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엘리온 Dec 25. 2023

들었다 놨다 들었다

'글쓰기' 너란 놈!

출판사 연락을 받고 오히려 기분이 가라 졌던 내용을 며칠 전 기록으로 남겼었다.


스스로도 언뜻 이해되지 않는 내 기분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글이었고,

나름 '두려움'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지금까지 그것으로부터 회피 중이었다.

하지만, '회피'라는 것도 '의식'을 잠재우는 것이 아닌 이상 편하지가 않다.

'결단을 해야 함'과 '넘어야 할 산'들의 중압감이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다.

그 문제로부터 완전히 피해 있을 수 없다면,

오히려 부딪치는 것이 불안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또 온전히 정면돌파할 만큼의 용기가 서지 않는다.

그래서, 그 언저리를 기웃거리는 방법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아보려고 애쓴다.

해당 출판사의 책을 구매하고,

'분석' 혹은 '참고'라는 명목으로 그 책들을 읽고,

핸드폰으로(노트북을 여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으므로) 브런치스토리에 올라온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괜한 댓글 참견들을 해보다가

결국, 어제부터는 '크리스마스'를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대게랑 과메기도 먹고,

교회에서 성탄 연습도 하고,

넷플도 보고,

잠 속으로 도망도 쳐봤지만

마음 한편이 편하지가 않다.


이 불편감을 이기지 못한 나는, 결국 노트북을 펼쳐

쓰다 만 원고를 수정하기 시작하는데,

오~!!

이런 일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시 설렌다.  다시 생기가 차오르는 것 같다.

내친김에 이 기분을 브런치에 올리기로 한다.


아~!! 내게 있어서 이 '글쓰기'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뿐만 아니라 브런치의 많은 작가님들이 글쓰기와의 사랑에 빠져 있는 것 같던데,

도대체 이 요물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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