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오작동, 클루지, 심리적 오류는 같은 맥락의 개념이다.
어떤 결정을 하고 행동할 때, 심리적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라고 한다.
자청은, 고칼로리 음식 앞에서 침이 고일 때, '이건 내 오래된 유전자의 장난이야'라고 생각하며 참고, 소외감과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 휴리스틱(감정에 치우쳐 비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을 이용해 사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독자들에게 다음의 유전자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한다.
질문1 (평판 오작동).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질문2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겁을 먹고 있나?"
질문3 (손실 회피 편향).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닐까?"
그의 조언을 내 석사학위 취득에 대입해 본다.
학위 취득을 미루고 미루며 학교에 발을 디디는 것조차 기피했던 가장 큰 이유!
지도 교수!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다.
제자의 시간과 물질공세와 아첨을 당연시 여기던 그녀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것도 철저히 내가 '을'이 되어 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더욱더!
그녀가 정년퇴직 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 교수의 시간은 남들과 달리 흘러 가는 듯
늙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역행자가 되고 싶은 나는, 그녀를 향한 판단이 오류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긴 시간의 기억 속에서 그녀는 실제보다 더 악마로 변형되었을지도 모른다.
시간과 물질공세와 아첨을 그리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혹여, 원한다면 기꺼이 주자!
그녀의 정년퇴직을 기다리는 사이, 나도 퇴직을 눈 앞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부딪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