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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작품세계

by 제이슨

" 너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이 시는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들어보긴 했을 것이다. 안도현이라는 시인이 쓴 시인데 안도현은 한국 서정시의 대표주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즉 예전에는 윤동주가 한국 서정시를 대표했다면 오늘날에는 안도현이 한국 서정시를 대표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윤동주와 비교하자면 윤동주는 자기 성찰을 시의 주된 주제로 사용했다. 그에 비해 안도현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을 활용하여 시를 썼다. 그러면서도 안도현의 시는 교훈을 주려고 하는 등 교육적인 면도 존재한다.


하나만 더 살펴보자면


"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


풀잎이 버티자 칼은 난도질을 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


​대충 이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시는 정치적 색깔을 많이 드러나고 있다. 칼은 검찰을 상징하며 풀잎은 조국과 검찰개혁을 상징하기 때문. 슬픈 일이지만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검찰의 망령이 떠돌기에 당연한 일이며 이럴 때일 수록 정신을 차뤼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이 때문에 안도현은 현재 조국 옹호자로 찍혔다. 하지만 그가 조국 옹호자라는 이유로 그의 시를 멀리하기엔 <연탄>, <스며드는 것> 같이 너무 잘 쓴 시도 많아서 언젠가 한번 날잡고 그의 시들을 쫙 읽어보는게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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