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쌈장 쌈밥
워킹맘으로 살다 보면, 하루가 정말 정신없이 흘러가요.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저녁 반찬 준비도 전쟁처럼 느껴졌죠.
시간은 없고, 배는 고프고, 기운도 쭉 빠진 날엔 괜히 자극적인 게 당기고요. 그럴 때마다 제게 구세주처럼 등장했던 게 바로 참치쌈장이에요.
냉장고에 쟁여두면 어떤 반찬보다 든든하고, 밥 한 숟갈에 올려 쌈 싸 먹으면 그날의 피로가 조금은 녹아내리곤 했죠. 고기 구울 때 곁들이면 맛이 배가 되고, 반찬이 없을 때 밥도둑이 되어주고, 입맛 없는 날엔 그 감칠맛 덕분에 다시 식욕이 살아나기도 했어요.
간단하지만 알찬 재료로 만들 수 있어요.
참치 한 캔만 있으면 기본은 OK!
[재료]
참치캔 1개 (기름 제거)
대파 한 단 (잘게 다짐)
양파 반 개 (잘게 썰기)
물 150ml
된장 1.5큰술
고추장 1.5큰술
청양고추 2개
다진 마늘 1큰술
팽이버섯 한 줌 (썰어서)
설탕 1큰술
통깨, 참기름 약간
1. 기름을 뺀 참치를 준비해 주세요.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다진 대파를 볶아 파기름을 내요. 양파를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 주세요.
3. 된장, 고추장을 한 큰 술씩 넣고, 물 150ml, 청양고추, 다진 마늘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요.
4. 설탕, 썰어둔 팽이버섯, 통깨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완성!
5. 불을 끄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깊은 풍미가 살아나요.
이렇게 만들어 두면 냉장 보관으로 며칠은 거뜬하고, 쌈 채소만 있으면 금세 근사한 한 끼가 되어요.
양배추나 호박잎을 부드럽게 쪄서 참치쌈장을 올려 싸 먹으면, 은은한 된장 향에 감칠맛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 뚝딱이죠.
요즘은 아이들도 이 맛을 알아버려서
“엄마, 그 쌈장 또 없어?” 하고 먼저 찾을 정도예요.
자극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는 그런 맛이랄까요.
참치쌈장 쌈밥은
저처럼 시간이 부족한 날, 입맛이 없을 때,
혹은 그냥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순간에
늘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음식이에요.
오늘도 냉장고 한편에 참치쌈장 하나 넣어두고,
내일의 나를 위해 작은 여유를 만들어봐요.
언제든 한 입의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