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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현 Oct 12. 2024

번외.

밤의 고요함은 사랑하게 해주시고 해뜰때 꽃핌을 닮게 해주세요

저는 준비없이 초라한 탓에 힘만 잔뜩 주고 있더라니.

이자리 곧은 나무의 잎사귀들까지 떨어지는 겨울이 오더라도 청솔모 배고픈 어느날, 문득 이곳에 묻은 열매들이 떠올라 돌아와 인사하게 해주세요

날이 저물어 밤하늘이 보인다면 오래도록 홀린듯 달빛을 추격하게 해주세요

별보다 빛나는 인공위성은 도시에서만 보입니다.

밤하늘 맑은 날이 오면 쏟아질듯한 반짝이는 별들을 볼수 있게 해주세요

이는 담배 한개비 문채 경황이 없어 두서없이 끄적임이니 그저 넘겨버리고

소중한 인연들은 떠나가지 않기를

봄에다 대고 소원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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