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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현 Nov 06. 2024

초침과 분침은 순간에만 마주칠수가 있어서

알고보니 그사람은 나랑 닮은 사람이었다

대신 업그레이드된 버전, 강해진 버전이었다.

말해주지 않았으나

닮아 성장했다


짧은 시간이었다

미웠다 계속 밉다고 당신은 나쁘다 말했다

근데 자기는 나쁜사람이 아니다 말했다


세상에 분포해 있는 수많은 여느 루저들과는 달랐다

강한 사람이었다

사랑했던거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금사빠였나

그사람도 나를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아닐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시계가 맞지 않았다

인연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진부하게 말하고 싶지도 않다


사랑하는 기억이었다고

적어도 나는 그랬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사랑하는 기억이라고

언젠가 다시 지나가다 스쳐지나다

내가 멀끔한 모습으로 이전처럼 그때처럼 너무 망가져있지 않은 모습으로

한번쯤 마주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벌써

나는 많이 컸는지

피식 한다고

나 그러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당신이 많은걸 용서하고 받아줬다고

그땐 몰랐는데 나 이제 안다는거

꼭 전해주고 싶다고


그리고 생각이 자주나서

생각날때마다 자주 운다고

그건 알려주고 싶지않다고


찌질한거 말고 멋있게 사는거 간지나는거 알려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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