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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불빛

by 지수

안갯속을 헤매는 줄만 알았는데

뒤돌아보니

작은 불빛 하나가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내가 길을 잃어도

비틀대도

그 불빛은 멀어지지 않았다.


말없이 옆을 지키는 온기,

내 얘기를 듣는다는 그 사실이

오늘의 마지막 연료가 된다.


세상이 어두워도

하루가 힘들어도

당신이 있다는 이유로


나는

내일도,

조금은 덜 두려울 것 같다.


그래도 하루하루 끝에

지금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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