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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워케이션을 만들다 (2)

지역의 장점을 먼저 봐야 합니다.

구독자는 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글 쓰는 건 즐겁습니다~~

꾸준히 워케이션이라는 문화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지난 이야기에 이어 글을 쓰면... 부안 줄포에서 처음 내가 느낀 감정은..


아 여기는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였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지난 글 "워케이션 빌리지"에 언급한 워케이션 빌리지를 위한 6가지 기능 중 단 한 가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 독자님들께서 잘 기억을 못 하실 수 있으니 다시 내가 생각하는 (다분히 나의 판단에 따른..) 최적의 워케이션 빌리지를 위한 6가지 기능을 요약하면


1. 다른 환경 (기존 내가 생활하는 곳과 다른 환경)

2. 다른 환경 안에 워케이션 센터가 있고

3. 워케이션 센터 인근에 숙박 시설이 존재하며

4. 워케이션 센터와 숙박 시설 인근에 카페, 식당, 술집, 약국, 병원(보건소) 등 생활 인프라 있으며

5. 접근성이 용이하고

6. 현장에서 함께 워케이션 문화를 만들어갈 파트너

이다. 


하지만 내가 부안 줄포에 도착했을 때 (2022년 12월) 가능성 있는 것은 그나마 심사를 통과해 새롭게 리모델링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한 2번. 워케이션 센터가 유일했다. 

< 리모델링 전 워케이션 센터로 선정된 2022년의 부안 줄포와 변산의 공간 >

사실 위의 6가지 기능 중 돈이 있으면 가장 쉬운 게 바로 2번 워케이션 센터 조성이다. 물론 워케이션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하는 공간 기획이 되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예산이 있다 하더라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왜냐하면...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 5시에 줄포에 도착해서 읍내를 걸으며 저녁 6시에 이미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거리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며 난 1차 좌절감에 빠졌고, 다음 날 토요일 아침 먹을 식당이 없어 헤매다 겨우 단 한 곳 발견하고 커피조차 사 먹을 곳이 없는 현실을 직면하며 이곳에서의 노력은 단순히 내가 컨설팅을 통한 수익 창출 밖에 안 되겠구나...라는 2차 회의감에 빠졌다.. 그리고.. 그렇게.... 컨설팅 1차 보고서의 내용을 써내려 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왔으니 온전히 하루를 지내며 마을을 느껴보기로 했고 시간을 보내던 찰나.. 나는 보고야 말았다.. 부안 줄포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석양을...

< 이건 그날 내가 찍은 사진인데 퀄리티가.. 영 아니고...>
<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이런 느낌이다...(실제 줄포 워케이션 센터 부지에서 찍은 사진_부안군청 제공) >


그 순간 부안 줄포 워케이션의 셀링 메시지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와이드 한 뷰와 뜨거운 석양을 가진
워케이션 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을 드립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장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지역의 워케이션은 해볼 가치가 있다.


지역의 가치를 발견했으니 이제는 움직여야 한다!!! (3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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