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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하늘 Nov 21. 2024

"식사 한 번 해요~" 사람 가르는 법

이 말이 보여주는 당신의 인격 


" 언제 식사 한 번 해요~~ "




대다수의 많은 인간들이 이 말을 인사처럼 입에 달고 산다. 


한 동안 아무 연락 없거나, 절대 먼저 연락한 적 없는 것들이 갑자기 연락와서 


궁금한거, 필요한거 물어보고 정보는 쏙 빼 가고 


미안하니까 마지막 인사가 이거다. 



"우리 시간 될 때 식사 한 번 해요~" 



그런 그들을 보는 내 마음은 한결 같다. 



"

웃기시네. 


넌 절대 먼저 연락해서 밥 먹자고 안 할거잖아 


"




 내가 거르는 제 1차 사람들이다. 



인사 이외는 절대 하지 않는 인종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기버 - 매처 - 테이커 라는 개념과 적용 시킬 수 있다. 






자청의 역행자에서도 언급된 개념이라 최근에 복습이 한 번 더 되었었다. 



여기 살다보면,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과거에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오지랖이 넓은 탓에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퍼주다가 


인생에 데이면서 얻게 된 교훈이랄까.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거지 같은 근성을 갖고 있는 


테이커는 피하게 되었다. 




식사 초대를 한 번 했다고 치자. 



일단 우리집에 저녁 먹으러 오면, 



살림을  통째로 내어준다. 


토할 때 까지 먹인다. 



현지에서 나지 않는 

여행 때 마다 사온 것들을 

에피타이저/디저트에 마구 쏟아내고, 


정말 끊임없이 먹인다. 


눈치 주는 것도 없고, 

있을 만큼 있다가 편하게 가면 된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집에 안 간다 ㅋㅋㅋㅋ)


그래서 우리 집 파티는 항상 인기 절정이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딱 두 가지로 갈린다. 




다음 번에 초대를 하는 사람, 


vs


어느 자리에서든 얻어 먹기만 하는 사람 





최근에 여러 명을 겪었는데... 


반은 버려야 할 사람들이었다. 




우리 집은 좁아서... 


우리집은 예쁘지 않아서... 


내가 음식 솜씨가 없어서... 


내가 그런 걸 잘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 


밖에서 차 한 잔 사 줘도 되잖아?



이건 마음의 문제다.  




어떤 사람들은, 


"넌 집에 요리사가 있잖아!" 


야... 


니가 진짜 요리사가 없어서 그걸 못하는 걸까? 


넌 요리가 100명이 있어서 안 할걸? 


넌 너 밖에 모르는 거야 그냥. 



거기다


밥 먹으러 올 때 큰 것도 아니고 

진짜 정말 소소한거 들고 오면서 

있는 생색 없는 생색은 다 내고

그게 마치 식당 티켓이라도 되는 양 쓰고 간다. 



주변에 기버가 많아서 


얻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게 배달음식이든, 


뭣이 중요한가? 


(배달 음식도 여러번 해 봄 ㅋㅋㅋ) 




중요한 건, 


고마운 내 마음을 전하는 것.  





최근 어떤 가족을 만났는데,



오신지 얼마 안 되고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에 


우리 집에 두 번을 초대했다. 



이후 후초대는 없었고,

그래서 나도 더이상 관계를 엮지 않았다. 


그 후에 내가 소소한 부탁 하나를 했는데 



대답은, 


이렇게 힘든것을 시키다니

최소한 이건 커피라도 사야한다!!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게 지금 농담인걸까, 진심인걸까? 





반면, 어떤 분은 


그 분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지만,


우연히 같이 밥을 먹게 되었고, 



그 분은 정말 칼 같이 바쁜 시간을 내서 


다시 식사 초대를 해 주셨다. 



차린 건 없는 소박한 점심이었지만, 


정말 감사했다. 




그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그렇게 해 주시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차린게 뭐가 중요할까? 


그냥 좋은 두 사람이 만나서 밥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게 더 중요하지. 



이 후로 그 분께는 좋은 감정을 갖고, 


도움 되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내 주신다는 것이다. 


주변에 부자가 많아지면서 


조언을 구할 일이 많은데, 


그 때 마다 하나같이 모두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 분들은 


당연히 나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버시지만, 


식사나 차를 할 때 


"오늘 레슨비"


라고 하면서 


꼭 내가 대접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그 분들은, 


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시고, 


그런 분을 보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배운다. 





세상에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사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런 거지들을 거를 수 있을만큼의 


용기과 결단력이 생겨서 감사하다. 



오늘도 20%만 기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 


갑자기 어제 후초대를 받고 감사해서 가볍게 시작한 글인데 


그간의 거지들에 대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격해졌다 ㅋㅋㅋ


어제 그 분을 보면서 또 정말 많이 배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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