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보여주는 당신의 인격
대다수의 많은 인간들이 이 말을 인사처럼 입에 달고 산다.
한 동안 아무 연락 없거나, 절대 먼저 연락한 적 없는 것들이 갑자기 연락와서
궁금한거, 필요한거 물어보고 정보는 쏙 빼 가고
미안하니까 마지막 인사가 이거다.
"우리 시간 될 때 식사 한 번 해요~"
그런 그들을 보는 내 마음은 한결 같다.
내가 거르는 제 1차 사람들이다.
인사 이외는 절대 하지 않는 인종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기버 - 매처 - 테이커 라는 개념과 적용 시킬 수 있다.
자청의 역행자에서도 언급된 개념이라 최근에 복습이 한 번 더 되었었다.
여기 살다보면,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과거에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오지랖이 넓은 탓에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퍼주다가
인생에 데이면서 얻게 된 교훈이랄까.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거지 같은 근성을 갖고 있는
테이커는 피하게 되었다.
식사 초대를 한 번 했다고 치자.
일단 우리집에 저녁 먹으러 오면,
살림을 통째로 내어준다.
토할 때 까지 먹인다.
현지에서 나지 않는
여행 때 마다 사온 것들을
에피타이저/디저트에 마구 쏟아내고,
정말 끊임없이 먹인다.
눈치 주는 것도 없고,
있을 만큼 있다가 편하게 가면 된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집에 안 간다 ㅋㅋㅋㅋ)
그래서 우리 집 파티는 항상 인기 절정이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딱 두 가지로 갈린다.
최근에 여러 명을 겪었는데...
반은 버려야 할 사람들이었다.
우리 집은 좁아서...
우리집은 예쁘지 않아서...
내가 음식 솜씨가 없어서...
내가 그런 걸 잘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
밖에서 차 한 잔 사 줘도 되잖아?
어떤 사람들은,
"넌 집에 요리사가 있잖아!"
야...
니가 진짜 요리사가 없어서 그걸 못하는 걸까?
넌 요리가 100명이 있어서 안 할걸?
넌 너 밖에 모르는 거야 그냥.
거기다
밥 먹으러 올 때 큰 것도 아니고
진짜 정말 소소한거 들고 오면서
있는 생색 없는 생색은 다 내고
그게 마치 식당 티켓이라도 되는 양 쓰고 간다.
주변에 기버가 많아서
얻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게 배달음식이든,
뭣이 중요한가?
(배달 음식도 여러번 해 봄 ㅋㅋㅋ)
최근 어떤 가족을 만났는데,
오신지 얼마 안 되고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에
우리 집에 두 번을 초대했다.
이후 후초대는 없었고,
그래서 나도 더이상 관계를 엮지 않았다.
그 후에 내가 소소한 부탁 하나를 했는데
대답은,
이렇게 힘든것을 시키다니
최소한 이건 커피라도 사야한다!!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게 지금 농담인걸까, 진심인걸까?
반면, 어떤 분은
그 분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지만,
우연히 같이 밥을 먹게 되었고,
그 분은 정말 칼 같이 바쁜 시간을 내서
다시 식사 초대를 해 주셨다.
차린 건 없는 소박한 점심이었지만,
정말 감사했다.
그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그렇게 해 주시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차린게 뭐가 중요할까?
그냥 좋은 두 사람이 만나서 밥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게 더 중요하지.
이 후로 그 분께는 좋은 감정을 갖고,
도움 되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주변에 부자가 많아지면서
조언을 구할 일이 많은데,
그 때 마다 하나같이 모두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 분들은
당연히 나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버시지만,
식사나 차를 할 때
"오늘 레슨비"
라고 하면서
꼭 내가 대접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그 분들은,
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시고,
그런 분을 보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배운다.
세상에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사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런 거지들을 거를 수 있을만큼의
용기과 결단력이 생겨서 감사하다.
오늘도 20%만 기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
갑자기 어제 후초대를 받고 감사해서 가볍게 시작한 글인데
그간의 거지들에 대한 감정이 올라오면서 격해졌다 ㅋㅋㅋ
어제 그 분을 보면서 또 정말 많이 배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