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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ea Dragon Mar 02. 2023

참 고맙고 좋은 친구

행복골프. 골프나 인생의 동반자는 참 고맙고 좋은 친구이다.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찰스 핸디는 87세에 손자들에게 지혜를 듬뿍 담은 21편의 편지글을 엮어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국내 한 언론사와 서면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경영사상가로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저자의 전성기 시절이나 거동조차 힘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사람을 우선하면 이익은 자연히 따라오며, 정직한 친구는 최고의 투자처라고 했다. 그리고 친절은 우정을 이어주는 접착제라고 말한다.

친구란 ‘친하게(親) 예전부터(舊) 사귄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오늘도 많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고 헤어진다. 어떤 이는 사전적 정의처럼 죽마고우(竹馬故友)야말로 진짜 친구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인생 후반에 만나더라도 의기투합(意氣投合 마음이나 뜻이 서로 맞음)만 된다면 진정한 친구가 된다고도 한다. 하여튼 친구 따라 강남 가서 잘 살기도 하고 못살기도 한다. 만난 시점보다는 만남 이후 신뢰가 더 중요하고, 친구 관계가 더 돈독해지려면 내가 먼저 애정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철들고 나서야 깨닫고 있다.

‘10살 이내는 친구로 지낼 수 있다’ 예부터 내려오는 허용된(?) 관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독 대인 관계에서 나이를 많이 따지는 편이다. 어떤 단체나 모임에 참여하면 꼭 나이부터 물어본다. 내부 서열을 정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야 처신하기가 서로 편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결국 지내면서 보이지 않는 나이 때문에 문제가 늘 일어난다. “건방진 놈!” 나이를 알아주지 않아서다.

나이가 어때서!

10살 이내가 아니라 어린 꼬마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일 거다. 편한 친구 사이가 되면, 누가 연장자임을 따지는 고리타분한 꼰대 관계보다는 소통이 훨씬 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 관계에서도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꼭 연락하며 친구를 이용만 하려 들고, 정작 친구가 필요할 때는 전화도 잘 받지 않는다. 심지어 더 도움이 될 듯한 사람을 만나거나 이해관계가 끝나면 관계를 갑자기 끊어버리는 사례도 있다. 욕심 많은 사람과는 친구 하기가 참 어렵다. 친구가 잘되면 시샘하고 마음이 다치거나 조그마한 손해를 보았다 싶으면 고발하고. 그것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친구는 무한정 물질적 정신적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정녕 의리 없는 관계라면 굳이 지속할 이유가 없다.

진정한 친구는 상대에게 일방적인 요구만 하지 않고, 늘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이다. 평생 함께 갈 친구라면 때로는 친구의 허물도 때로는 모른 척 묻어주고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아량도 있어야 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좋은 인연을 떠나보낼 수도 있다. 나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바쁨을 핑계로 배려할 기회도, 베풂을 나눌 시간도 놓치고 무심하게 맨날 반성만 하고 지낸다.

나이 들면서 더욱 친구는 하나둘 멀어지고 혼자만 남게 된다. 새로운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겠지만, 소중한 현재 친구도 멀어지지 않게 노력할 일이다. 정녕 마음이 멀어져 떠난다면 할 수 없다.

관포지교(管鮑之交)처럼 끝까지 서로 믿어주거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제2의 자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부터 정직하고 성실한 언행이 습관이 되어 있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또 그런 진국인 사람을 정녕 친구로 곁에 두고 싶다면 정성을 다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사회적 나이 관념 때문에 쉽게 말을 트지는 못해도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고 믿어주는 나이 불문하고 몇 명의 소중한 친구만 있어도 이 세상이 전혀 외롭지 않을 거다. 아니,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가 된다.”

이렇게 말했던 찰스 핸디가 후회막급이라고 말한 것 중 하나가 젊었을 때 테니스, 골프 등 개인 스포츠를 하나라도 제대로 배워두지 못했음이라고 했다.

운동과 우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다.

지금 나와 같은 방향을 오랫동안 함께 걷고 있는 인생의 동반자는 참 고맙고 좋은 친구다. 함께 운동도 하면서 소중한 우정 오랫동안 함께 나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친구야. 만나면 술만 마시지 말고 함께 운동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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