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의 대표이며 맏형인 김동환 프로가 박세익 체슬리 투자 자문 대표, 김한진 KTB 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이 공저로 출간한 ‘변화와 생존‘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워낙 유튜브를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지인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책은 세 분이 콜라보로 쓴 지난 2020년 ’ 코로나 투자 전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고 김동환 프로가 방송에서 별로 언급하지 않았던 자신의 투자 원칙을 자세하게 공개한 점이 그 이유죠.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궁금해하실 김프로의 투자 3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 원칙은 빠지는 날에 사고 오르는 날에 파는 것입니다. 이거는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죠. 그런데 이게 해보면 아시겠지만 너무나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주식으로 돈 못 버는 95%)는 정확히 반대로 합니다. 빠지는 날 공포에 절어 패닉 셀링 하고 오르는 날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식을 삽니다. 이건 부화뇌동 매매죠. 사람 심리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김프로의 말이 100% 맞는데, 사람은 주식을 할 때는 더더욱 감정적으로 변하기 쉬워 이 원칙을 못 지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본능과 반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든 거죠, 그래서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자기 절제력과 통제력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두 번째 원칙은 철저하게 나누어서 사고파는 겁니다. 이른바 분할 매수 분할 매도죠. 김프로뿐 아니라 유튜버 미주은 최철 대표도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반드시 지킵니다. 김프로가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꼭 지키는 이유는 그렇게 했을 때 수익률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매수와 매도의 기간 차이가 있는데 보통 김프로는 10일에 걸쳐 주식을 매입하면 5일에 걸쳐 매도하는 식으로 2대 1의 비율을 지킵니다. 김프로는 코스닥의 클라우드 업체 케이아이앤엑스를 3% 하락할 때마다 정해놓은 수량을 꾸준히 사서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사고팔면 수익률도 좋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는 거죠. 사고파는 시간이 길어지니 그 기업에 대해서 더욱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그런데 이 원칙도 새로운 거는 아닙니다. 역시 이론은 쉬우나 실천이 어렵습니다. 사실 주식이나 도박이나 사람들의 심리는 매한가지입니다. 단기간에 돈을 크게 벌고 싶어서죠. 그러다 보니 급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면서 지난주 금요일처럼 나스닥이 폭락할 때 큰 손해를 볼까 두려워서 한꺼번에 팔고, 급등하면 이 기회를 영영 놓칠 것 같아 급한 마음에 모든 현금을 투입해 주식을 삽니다. 역시 인간의 타고난 심리와 역행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쉽지 않은 그러나 말로는 너무 쉬운 원칙입니다.
세 번째 원칙은 시간을 정해놓고 사고팔되 약세장과 강세장을 구분해 유리한 시간대에 매수하고 매도하는 겁니다.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는 오후 3시에 주식을 삽니다.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로 오후로 갈수록 주가가 빠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식을 팔 때는 오전 10시에 팝니다. 강세장인 2020년 4월 이후라면 이 반대로 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 원칙 또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죠.
세 원칙이 사실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이라는 점에서 김프로는 짐 로저스나 존 템플턴 같은 역발상 투자와는 분명히 결이 다릅니다. 제 생각에 이런 기본을 지키면서 주식 투자를 하려면 일단 욕심부터 버려야 할 것 같아요. 단기간에 흙수저 탈출에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방법이 주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존 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가 이야기하듯이 천천히 그리고 길게 기업과 동업하겠다는 마음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면 실천할 수 있죠. 결국 김프로가 하고 싶은 투자 3원칙의 행간의 의미는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인생 한 방의 역전을 기대하지 말고 욕심을 버려라. 그러면 마음도 편해지고 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야구로 표현하면 스트라이크존을 줄이고 내가 자신 있는 볼만 치라는 타격코치의 가르침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