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죠. 새로운 책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도 얼마 전 출간됐습니다. 아직도 책 제목에 빌 게이츠의 이름을 넣는 관행은 사생활은 사생활인 거고 그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기부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 대응을 통해 가난과 싸우고 질병과 싸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믿음직한 투사라는 신화가 보편적이라는 증거죠. 빌 게이츠는 지금은 부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에 밀리지만 가장 오랜 기간 넘버 1을 지킨 인물로 기억될 겁니다. 그가 보유했던 MS 주식이 가장 많을 때는 46%였으니 지금 시총을 그때 주식 보유액으로 환산하면 1000조 원에 육박했을 겁니다. 오늘은 책을 통해 그리고 그가 최근 투자하고 있는 투자업체들에 대한 외신 기사들을 정리해 그의 생각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과 같은 시간에 같은 선택을 하는 게 부자 되기 최선의 방법이죠.
일단 그는 여전히 코로나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심보다는 걱정이 많죠. 그가 하는 걱정은 양극화의 심화와 교육 격차의 심화입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들의 비대면 교육이 얼마나 비교육적이면서 비효율적인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가 백신 개발 등 코로나 치료제 분야에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교육 격차 해소 특히 저학년, 그리고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교육 사업에 투자하거나 기술 혁신을 도입할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죠.
그리고 책 제목에도 적혀 있듯이 그는 넥스트 팬데믹을 미리 대비하라고 합니다. 그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할지를 생각하는 듯합니다. 책에서는 그는 민간이 이를 주도하여야 하며 상근 전문직을 고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라고 주문합니다. 정부 주도 혹은 세계기구의 주도가 아닌 민관 협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시장주의자입니다. 그는 혁신이 팬데믹을 막을 최고의 수단이며 혁신이라는 망치를 그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결코 손에서 놓을 생각이 없습니다. 언제든 필요한 곳에 자기가 망치질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는 mRNA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공공과 자신 같은 민간 주도자가 다른 접근법을 추구하는 백신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죠. 비강 분무로 접종하는 백신, 수십 년간 한 번만 맞아도 되는 백신, 여러 병원체 효과가 있는 통합 백신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거죠. 백신 외에도 사람들이 자가 사용함으로써 호흡기 병원체로부터 즉각적인 보호가 가능한 감염 차단제도 야 개발해야 한다는 거죠. 또 백신 개발에만 투자하지 말고 백신 전달에도 투자해 미세 바늘 패치 같은 걸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기타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활용해 항바이러스제와 항체를 더 빨리 개발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그런데 중요한 사실 이 모든 게 돈이라는 사실입니다. 게이츠가 그렇게 강조한 GERM 글로벌 전염병 대응 동원팀을 만드는 것도 돈이 할 일입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이 돈을 대기 위해서는 기존에 게이츠와 버핏 등이 기부금으로 내놓은 돈 말고도 추가로 돈이 필요합니다. 캐시 카우를 만들어야 하죠. 문제는 이 재단은 비영리재단이라는 사실입니다. 비영리재단이 사업이 아닌 방법으로 돈을 버는 수단은 투자뿐입니다. 실제 재단 즉 빌 게이츠는 재단 이름으로 주식 선물 옵션 둥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올 초 테슬라 주식이 크게 빠질 때는 공매도에 베팅을 하기도 했죠. 빌 게이츠의 원래 생각은 자본주의는 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싶은 거죠, 투자라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법으로 개인이 혁신을 사용해 번 돈을 온 인류를 위해 쓰고 싶어 그 자신과 그 자긴이 대변한 자본주의가 옳다는 점을 직접 거증하고 싶은 진정한 자본주의자입니다.
빌 게이츠는 요즘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2022년 6월 30일 기준 공시를 보면 1위가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여전히 버핏은 번 돈의 일부를 재단에 기부하면서 그 기부금의 일부를 다시 재단이 투자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2위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입니다. 뉴욕 스포츠 구단을 갖고 있는 회사로 유명한 농구팀 뉴욕 닉스의 구단주죠. 지금 신세대들의 인기만 따지면 NBA가 메이저리그에 이어 NFL을 제칠 날도 머지않아 올 것 같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죠. 3위는 중고차계의 아마존이라는 카바나 그룹입니다. 중고차 차판기를 만든 회사죠.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니 이 역시 미래지향적인 투자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85%) 손해가 막심하지만 게이츠는 자신의 판단을 믿는 것 같습니다. 카바나 구입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량 구입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눈앞의 현실, 카바나의 적자보다 매출 성장 룰을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4위는 카바나의 후발주자 브룸입니다. 소매는 수수료, 도매는 경매로 수익모델을 만든 회사로 주가가 미친 듯이 올랐다가 미친 듯이 떨어진 업체입니다. 성장 비용이 너무 크다는 우려 때문이죠. 중고차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파편화된 시장입니다.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 모아봐야 시장점유율이 10%가 안 되는 시장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큰데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은 그야말로 블루 우션이죠. 미국 사람들은 발 없이는 살아도 차 없이는 못 사는 국민이니 빌 게이츠의 두뇌는 중고차의 온라인화에 꽂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이밖에도 테크주는 생명공학 업체 슈뢰딩거와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쿠팡에도 투자해 있습니다. 자난 해 투자한 쿠팡의 지분 변동은 없다고 하네요. 한국 인터넷 시장과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신뢰를 한다는 거죠. 그는 재임 시절 인터넷보다 소프트웨어 OS와 오피스 그리고 게임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플랫폼이나 인터넷 기업에 더 많이 관심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빌 게이츠의 머리에는 단 두 글자만이 적혀 있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