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는 왜 원격의료와 바이바이 하려는가?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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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변화무쌍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면 조변석개라고 할까요? 불과 한 달 전에 7월 말에 외신들은 아마존이 5조 원에 헬스케어 업체 원메디컬을 인수해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는데 한 달이 약간 지난 지금은 아마존이 헬스 케어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아마존은 원격의료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시애틀 시내 자시 직원을 시작으로 2021년 2월에는 전 미국의 자사 직원, 올 2월부터는 다른 기업 직원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기에 시장의 반응은 무척 놀라는 편입니다. 줌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의 상징이었던 곳이 원격의료업체 1위 텔레닥이었고 아마존은 텔레닥과 극도의 경쟁의식을 드러냈고 필요에 따라서 합종연횡하기도 했으니까요. 제프 베이조스가 경영권을 넘겨준 앤드류 캐시 현 CEO는 헬스 케어가 아마존의 미래라고까지 말을 한 상황이라 저도 조금 어리둥절합니다.

결국 아마존은 원격의료 산업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현신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는 게 아니가 싶습니다. 원격의료는 정말 코로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뜬 걸까요? 텔레닥의 주가를 보면 작년 11월 최고가 145 달러에서 스멀스멀 떨어져 현재는 4분의 1 토막이 난 35달러 선입니다. 거의 80% 가까이 떨어진 거죠.

베이조스가 쓴 책을 비롯 그의 전가, 그의 정신적 멘토 닐 스티븐슨의 책까지 모두 읽은 저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의 머릿속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미래에 두 거지 테마 우주와 건강이라는 양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미래 캐시 키우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랬던 그가 물론 현재는 아마존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블루 오리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접는다는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게 뻔한 상태에서 그의 변심의 이유를 톺아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일단 원격의료 서비스가 한계가 분명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처방을 해주는 신경정신과와 당뇨 혈당 수치를 물어보면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슐린 및 경구혈당강하제를 처방하는 당뇨병 외에는 원격의료 영역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자의 얼굴을 직접 보는 것과 줌으로 보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환자를 만져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병이라는 게 예측불허의 진행 상태로 사람을 괴롭히는 거라서요, 그런 예측불허의 상황이 오면 과연 비대면 원격 진료가 어디까지 대쳐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건 기술의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자체가 사람의 몸을 다루는 영역인지라 원격과 비대면이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제프 베이조스가 뒤늦게 깨달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이 원격의료에서 철수하는 거지, 헬스케어 사업 자체를 접는 건 아닙니다. 노화 억제 불치병 치료 항암제 개발 등은 여전히 엄청난 고수익이 보장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미래 먹거러임을 제프 베이조스는 여전히 굳건하게 믿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메디컬은 환자들의 년 구독료를 받고 병원 이용을 좀 더 쉽게 도와주는 서비스이거든요. 긴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거죠. 고도회된 전산시스템으로 병원의 환자 관리와 경영에 관한 부담을 덜어줍니다. B2C가 아닌 B2B 모델인 점은 수익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지요. 즉 우리가 미래 병원과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예상할 때, 환지가 의사가 디렉트로 비대면 만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앱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약하고 자신의 진료 검사 기록을 밀피 보면서 의사와의 대면 만남을 효율적으로 돕는 선에서 현재의 헬스케어는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어찌 보면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생각이 현재의 기술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 치 앞이 아닌 두 차이 앞을 보고 지나치게 속도를 냈다는 내부의 평가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원격진료에서 발을 떼고 주가의 흐름을 본 뒤 다은 번 인수 대상을 찾는 방식으로 생각의 흐름을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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