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격을 다시 올리려면 드디어 사토시 나카모토의 실체라도 공개해야 할까요? 왜 그는 그 자신의 신분을 여전히 익명에 남겨 두고 있을까요? 혹시 마약왕이니 해커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가족을 지키려고 그러는 걸까요? 비트코인은 사실 심리 50에 신뢰 50의 투기 수단화되어버린 변종 화폐입니다. 지금은 심리 신뢰 다 무너져서 인플레가 본격적으로 온 지금 오히려 가격은 폭락을 기록 중입니다. 인플레가 오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 방에 날려버렸죠. 사실 2만 달러 밑에서 횡보하면서 조금씩 뒤로 밀리는 코인 가격보다 신뢰 상실이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위기입니다. 저는 2018년 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보다 지금 위기가 비트코인에게 가장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와 심리가 동시에 얼어붙었으니까요.
이쯤 되면 사토시가 직접 등장해 비트코인 신도들에게 부활한 예수처럼 강력한 믿음의 힘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사토시 나카모도라고 주장하면서 70만 개의 비트코인에 대한 소유권 행사하겠다는 사람이 나서 법정에서 그 사람이 사토시인지 아닌지를 가려주어야 하는데 정작 사토시 나카모토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사기꾼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가모토라고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면서 증명을 해보라는 주장에 횡설수설하며 사기행각을 벌일 때에도 사토시는 침묵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죽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내 비트코인 교도의 정신적 지주로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비트코인은 강하다’, ‘메타버스 돈의 미래’를 쓴 오태민 작가의 주장입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비트코인을 죽이려고 작당을 해도 비트코인은 살아남아 돌아올 좀비로 인정하고 있는 극렬 비트코인 찬양론자입니다. 2014년 남들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잘 모를 때 비트코인에 매료된 그를 많은 지인들은 그가 사이비 봉교에 빠졌다고 걱정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오 작가는 사토시가 2014년에 루게릭 병으로 죽은 할 피니가 실제 사토시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전문가이자 암호 전문가인 그는 이미 비트코이너들 사이에서는 사토시라고 인정받아왔습니다. 적어도 공동개발자는 될 거라는 추정이죠.
물론 일론 머스크가 사토시라고 확신하는 닉 재보도 유력한 후보입니다. 그는 AI가 그가 쓴 글과 사토시가 쓴 글의 유사성을 근거로 100% 확신하는 후보입니다. 글에는 반드시 쓴 사람의 흔적이 있어 AI는 미세한 그 흔적을 찾아내기 마련이죠. 그가 인용하는 경제학자가 칼 맹거인데 사토시 역시 그를 자주 인용합니다. 그가 비트코인과 유사한 비트 골드를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연구해 왔다는 사실 또한 두 사람의 유사성을 높여주는 증거죠.
세 번째 설은 사토시는 영국식 영어에 능숙한 일본인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AI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사토시의 글에서 영국식 영어의 흔적을 잡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닉 재보가 초기 AI가 뽑은 사토시이기는 하지만 초기 AI가 못 잡아낸 사실 몇 가기가 있습니다. 바로 사토시는 영국식 영어를 쓴다는 점이죠. 닉 재보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으로 영국식 영어와는 거리가 분명 있습니다. 그런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은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할 피니가 사토시라면 정말 비트코인은 개발자가 사라진 채 사람들이 알아서 탈 중앙화 된 금융 거래를 실시하는 세상이 정말 온다는 뜻이 되고요, 머스크의 말이 맞다면 어느 순간 닉 재보가 그동안 부인했던 사실을 부정하고 전면에 나서면서 공격도 직접 받고 방어도 하면서 비트코인의 앞날이 밝아질 수도 있고 어두워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일본계 영국인이 맞다면 글쎄요, 그건 꽤나 복잡해집니다.
여하튼 비트코인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시키려면 이 1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버블을 만든 주인공이 직접 등장해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발명을 떳떳이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투자자들에게 해야 할 마땅한 의무죠. 탈중앙화 된 금융거래라고 해서 엄연히 개발자가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 개발자는 반드시 나타나 이 위기를 구해주기를 정말 많은 코이너들은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일부는 사토시가 실제로 나타나는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오 작가가 그렇죠. 비트코인이 강한 건 그 분산성 때문인데 사토시가 등장함으로써 그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권력과 관심이 사토시에게 집중되겠죠. 게다가 그가 나서서 비트코인은 필요하면 언제든 공급량을 네 배로 늘릴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순간 가격은 폭락이 아니라 거의 0으로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코이너들에게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악몽이죠. 양자 컴퓨타가 나오면 비트코인도 뚫린다는 걱정도 크지만 이 걱정이 가장 크다고 오태민 작가는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어쩌면 죽은 피니가 진짜 사토시임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