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의 패널 중에서 저와 투자 철학이 가장 맞는 분은 한동대 김학주 교수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를 모두 거친 뒤 2015년부터 한동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대학에서 스타트 업 창업을 가르칩니다. 실제 스타트업 투자로 거부를 이룬 인물입니다. 세계적인 창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은 창업은 절대 대학에서 가르쳐 줄 수 없는 암묵지의 세계라고 하지만 김 교수는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여준 실례를 이번에 쓴 첫 번째 책 ‘김학주의 40배 수익 클럽’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올해 같은 성장주 최악의 한 해에도 성장주의 미래는 밝다며 큰 부자는 큰 투자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버핏보다는 손정의에 가까운 투자자죠. 올해 빅 테크와 성장주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면 투자방법도 배우면서 마음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사실 책에 소개된 정보들은 제가 대부분 아는 내용인지라 저는 김학주 교수가 선물 옵션 거래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저도 옵션에 관심이 많은데 옵션을 공부하다 보면 양매도 전략이라는 게 있습니다. 즉 옵션은 살 권리 팔 권리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는데 사는 사람은 프리미엄을 주고 시중보다 싸게 사거나 비싸게 파는 초대박을 누릴 기회를 갖는 것이고 파는 사람은 안정적으로 프리미엄 수입을 누리면서 적은 가능성이지만 쪽박을 칠 수 있는 리스크를 지는 셈이죠. 김학주 교수는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옵션 매도 그것도 양 방행으로 모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옵션 양매도는 문자 그대로 콜 옵션과 풋 옵션을 동시에 파는 겁니다. 즉 행사 가격이 지금 주가보다 높은 콜 옵션도 팔고, 동시에 행사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풋옵션을 팔면 프리미엄을 양쪽에서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 A의 주가가 12000원인데 행사 가격이 14000원인 콜옵션의 가격(프리미엄)이 500원이고 행사가격이 10000원인 풋 옵션의 가격이 500원이라고 하면 주가가 10000원에서 1만 4000원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양 방향으로 수익을 낼 수 있죠. 1년 6개월 동안 우리 주식이 많이 떨어졌지만 2020년 4월처럼 폭락하지는 않고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옵션은 월 단위로 결제가 가능하니 시계열을 길게 늘여서 옵션 양매도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면 옵션 매도자는 꽤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911 테러나 IMF 코로나처럼 갑자기 주식 시장이 붕괴되는 순간이 오면 어마어마한 손실(파산은 기본이고 어쩌면 한강행도 택해야 하는)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디다 선물 옵션 하시는 분들은 최소 7배까지 레버리지를 쓰면서 극단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택하니 위험도는 정말 극에 달하죠. 지수가 아니라 종목별로 들어가면 더더욱 변동성이 요동을 치겠죠. 그렇지만 내년도 올해처럼 꾸준히 조금씩 떨어지는 이른바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늪지대에 서서히 빠져 죽어가는 상황이라면 양매도 전략으로 은행이나 채권 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겠죠.
옵션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정산이고 그 전날까지 거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1월 물부터 구입할 수 있겠죠. 콜 옵션 및 풋 옵션 행사 가격과 프리미엄은 전용계좌 HT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편의상 설명드리기 위해 사례를 만든 건데요, 5만 6천 원 대인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 뒤 행사가격이 6만 5천 원인 콜 옵션을 매도한 뒤 프리미엄을 받고 4만 5천 원인 풋 옵션을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하는 전략을 생각해 보죠.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3개 월 동안 올라간다고 해도 6만 5천 원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현재로서는 아쉽게도 그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권이나 은행 이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죠 반대로 떨어져도 코로나 폭락 같은 일이 오지 않는다면 제 생각에 4만 5천 원 이하로는 안 내려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역시 여기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겠죠. 옵션 양매도 전략은 어찌 보면 주가가 약속 지점을 터치하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를 보장해주는 금융 상품인 ELS와 닮았습니다만 낮은 경우의 수지만 손실이 무한대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위험한 상품입니다.
저는 파생상품 전문가 자격증은 없지만 일반 투자자도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물 옵션 시장이 주식 시장을 움직이지 주식 시장이 선물 옵션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배워야 합니다. 선물 옵션 거래를 위해서는 별도의 계좌가 필요하고 교육 이수 및 모의 거래 경험도 있어야 합니다. 예탁금도 최소 1000만 원 이상 되어야 하고요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도 공부할 필요는 있습니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비율만 보더라도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때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진다는 데 베팅한 사람들이 올라간다는 사람보다 3.5배나 많습니다. 떨어질 거라고 예상되는 주식을 사람들은 풋 옵션을 사려하고 반대의 경우 콜 옵션을 사려는 경향이 있죠. 파생상품의 권리 즉 프리미엄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프리미엄은 사고파는 사람의 협상에 의해서 걸정이 됩니다. 즉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면 콜 옵션 매수자가 많고 매도자가 적을 테니 수급에 따라 프리미엄은 행사 가격이 낮을수록 비싸질 겁니다. 반대로 풋 옵션은 행사가격이 높을수록 프리미엄이 비싸지겠죠.
사실 옵션은 금융 상품 중에서도 위험도가 가장 높고 워낙 복잡해서 많은 공부 외에 실전 경험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슈퍼 개미 중에서도 선물 옵션은 손도 대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초대박을 일군 이도 있지만 숫적으로는 손실 입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들 모두 명문대 경영대를 나온 실력자들인데도 말이지요. 그러나 주식 투자만으로는 절대 천억 대부자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성물 옵션을 해야 수백 억 원의 자산을 수천 억 원으로 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수들이라면 바드시 도전하고 싶은 분야죠. 하이 리턴을 하려면 하이 리스크는 필수니까요. 그러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워낙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니 두 번째 인생을 산 진도준이 아니라면 선물 옵션에서 포지션 잡기가 정말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고차방정식만이 아니라 때로는 점성술도 필요한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