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가 대폭락 하는 날은 여지없이 외국인들이 거의 대량으로 팔아치우는 날이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가 썼던 삼전 관련 기사들의 검색 순위를 보면 그날 삼전 주가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숫자만으로도 전달이 됩니다.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좋아요는 새로 절대 붙지 않습니다.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은 슬픔이랄까요?
저는 삼전이 1월에 치고 올라가는 기세 때문에 제가 김학주 교수의 조언을 빌려 삼전 2월 물 옵션을 6만 5천 원에서 콜 옵션을 팔고 4만 5천 원에서 풋 옵션을 팔면 양 방향으로 프리미엄(옵션의 계약 시 보이는 가격이 프리미엄입니다.)을 받을 수 있다는 글을 쓰며 정말 제 말 듣고 행동에 옮기신 분이 있으실까 봐 솔직히 걱정인데 옵션 만기일이 이틀이 남았지만 이런 상황이면 제 예측이 맞아떨어질 듯합니다. 옵션이 매도 시 이익보다는 낮은 확률로 옵션 매수의 대박은 차원이 다릅니다. 수백 배 심지어 수십 만 배의 잭팟(반대로 매도자는 파산 혹은 한강행)이 터질 수도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니까요.
세상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 주식판입니다. 닥터 둠이라 자타가 공인하던 김영익 교수님이 1주일 뒤 삼전 반등할 것이라고 확정적 예측을 하신 적이 제 기억으로도 10번은 더 넘었던 것 같습니다. 다 애국심과 국내 동학 개미들 힘내라고 하는 말, 일종의 펩 토크인 줄 저는 알죠.
지난 1월 초 메타버스 설명회 때도 도대체 삼전 주가는 언제 오르는 건가요?라고 묻는 분이 계셨어요. 지금 삼전 보유 개미 중에서 25%는 삼전 주식을 8만 원 이상에서 샀던 사람들입니다. 삼성전자와 대한민국에 동시에 투자한 거죠. 이분들의 마음고생은 정말 주식이 얼마나 무서운지, 고점에서 물리면 정말 답이 없다는 속설을 증명하고 있죠.
앞으로도 환율이 꿈틀 대고 미국 연준이 취업률이 높으면 돼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싸울 거야 라며 여전히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라면 삼전의 미래는 단기간으로는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4분기 어닝 쇼크가 나오면서 삼전에 특히 비우호적이었던 모건 스탠리가 우호적이었던 골드만 삭스보다 더 정확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을 하고 있죠. 저도 삼전의 투자자로서 삼전의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호암자전을 보면 호암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화는 혼자 오지 않는다. 즉 화는 부단행한다는 말이죠. 악재는 또 다른 악재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악재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소설 오발탄처럼 주가 떨어져서 울고 싶은 말 집에 가면 아들의 차마 목불인견의 성적표가 기다리고 있지,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지금 삼전과 삼전을 믿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했던 700만 명은 결국은 버티면 된다는 마음으로 인내하시는 게 답인데 저라면 호암자전 책을 읽으며 이병철 회장의 통찰력을, 경제사상가 이건희를 읽으며 이 건희 회장의 결단력이 오늘날의 삼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렇다면 이재용의 삼성전자에게는 뭐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라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고온으로 가장 전력 소모가 심한 반도체를 저전력으로 바꾸는 데서 TSMC를 이기면서 명분을 쌓는 일이 먼저인 것 같아요. 이재용 회장은 고민할 겁니다. 120조를 어디에 써야 하나? 저라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이는 질문 같습니다.
삼성을 키운 두 거인이라면 지금은 ESG로 세상을 바꿀 때임을 직감하샸을 겁니다. 반도체가 ESG를 만날 때 얼마나 크 시너지가 날지 저는 정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