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용 작가는 부동산 공매의 달인이면서 그 자신이 엄청난 다독가로 유명합니다. 유 작가를 만나 제 책 이야기를 하면서 부동산과 학군지 이야기를 한 건 제게도 좋은 기회였는데요, 인터뷰가 진행된 곳은 마곡 신도시였습니다. 방송에도 드러나지만 마곡 신도시에 대한 전망을 제게 묻더라고요. 그런데 마곡은 목동과 가까운 게 행운이자 불운이었던 거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결국 목동 학군으로 빠져나간답니다. 실제 마곡나루역을 내리면 새로운 빌딩들이 즐비한데 아직까지 학원들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결국은 중학교인 것 같아요. 서울대 정시가 특목 자사 영재 강남 3구 분당 현역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건 구조적 요인 때문이죠. 원래 수능형으로 중학교 때부터 공부한 데다 고등학교 전에 중학교부터 빡세게 학교 생활을 했던 교육 특구와 비학군지의 격차가 고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물론 학군지 고등 선생님들이 확실히 비학군지 일반고에 비해 세특을 잘 써주시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죠. ㄱ과목들도 서울대가 원하는 심화과목을 많이 개설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겠고요. 마곡은 목동과 가까운 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고등보다 중등이 훨씬 강한 목동에 중학교부터 우수 자원을 빼앗긴다는 점에서 신도시의 발전은 교육 혁명에 달려 있고 교육 혁명은 고등이 아닌 중학교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