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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Feb 11. 2023

반도체 믿음의 신호는 뭘까? 바로 이것 아닐까?

삼성전자 개인 투자자가 7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분들 중에는 공대 전자공학과 출신들도 있을 테고, 현직 반도체 업체 종사자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소위 슈퍼 개미라고 불리는 분들 중에서 삼성전자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제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위 고점에서 물린 개미가 가장 많은 종목이며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많이 물리신 분들입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위에서 물렸지 아래에서 물린 분들은 적습니다. 일단 삼전 투자자들은 나이가 많고 적지 않은 돈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 원을 삼전에만 묻어두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듣는 질문이 “삼성전자 언제 올라요?”입니다. 오죽하면 백화점 문화센터 메타버스 강연회 끝나고 받은 질문에서도 이 질문이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겠습니까? 저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닌 줄 뻔히 아는데도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도 이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할 겁니다. 저는 그래도 이 분만큼은 이 질문에 어느 정도 신뢰성 있는 답변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분의 책 이야기입니다. 

책 소개를 하기 전에 조금 더 돌아가고자 합니다. 결국 주식은 철저한 수급으로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으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21년 1윌 이후에는 2년 동안 동학개미들은 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다 팔아 결과적으로 팔려는 힘이 더 커져 낮아진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제 주변에 삼전 투자자들은 2년간 지속되는 하락장에서 대부분 팔지 않고 그냥 갖고 있거든요. 삼전 주식은 손절할 주식이 아니라는 생각들을 하는 듯합니다. 아니면 원래 손절을 못 하시는 투자자들이라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런데 반도체나 삼성전자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면 특히 국내 저자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저자들도 당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왜 이 모양이지?

국내 최고의 반도체 투자 전문가 이형수 HSL 파트너스의 대표의 책 ‘바로 써먹는 최강의 바도체 투자’는 일단 책을 다 읽고 나면 포만감이 듭니다. 정말 반도체에 관련되어 정말 많은 업종과 투자 종목들이 있으며 이들에 대해 제대로 공부했다는 느낌을 받지만 다른 반도체 책처럼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찾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삼성전자의 주가는 언제 반등할까? 그러나 믿음의 신호는 무엇으로 봐야 할까에 대한 궁금증의 실마리는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은 쌍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첫 번째 바닥은 공급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주요 공급업체들이 공급 축소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두 번째 바닥은 수요 확대로 알아볼 수 있답니다.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완제품 업체들이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는 것이 그때가 될 것이며 이때는 빠른 반등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가 국가를 먹여 살리는 우리나라로서는 반도체 사이클에 너무 민감한 산업 구조가 원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나라 자체가 사이클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만 반복하는 박스권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에 그렇게 미래를 걸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죠. 저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이클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 사이클을 예측해서 투자하려고 하지 말고 역량 있는 소부장 업체를 찾아 분산 투자하는 게 더 현명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팔라”는 말은 반도체와 소부장에도 통한다는 게 이형수 작가의 주장입니다. 

저는 책에서 믿음의 신호를 미래의 반도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나름의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탈탄소 ESG가 반도체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통념을 깨고 삼성전자가 저전력반도체에서 혁신을 선보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래 ‘이건희 화장의 사후에도 삼성전자의 혁신 DNA는 살아있어’라는 기대감을 갖고 매도에서 매수로 방향을 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SiC 반도체와 GaN 반도체입니다. SiC반도체는 실리콘반도체에 비해 10배 이상의 고압 2배 이상의 고열에서도 작동합니다. 이 말은 녹색과 반대 방향 즉 빨간색으로 가는 반도체 산업의 방향을 완전히 녹색으로 바꿀 수 있는 혁명이란 뜻입니다. 스마트 그리드에 꼭 필요한 기술로 6인치 메인 웨이퍼로 몇몇 업체들만이 생산이 가능한 저전력반도체의 대명사입니다. 전전력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전기차에도 SiC반도체는 힘을 발휘합니다. 효율을 10% 이상 끌어올려 녹색성장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습니다. 배터리만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에서도 녹색 혁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거죠. SiC 반도체의 4대 천왕은 울프스피드 온세미컨덕터 ST마이크로 투식스 등이며 삼성전자는 아직은 절대 강자가 아니죠.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실트론이 웨이퍼 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데 삼전이 SK와 손을 잡고 협력할 수도 있습니다.

GaN 반도체는 화합물 반도체 중에서 가장 경제성이 뛰어납니다. 이 반도체를 쓰면 스마트 폰 노트북 크기를 40%나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온실 가스 배출에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5G의 핵심으로 작용할 이 반도체는 SiC와 달리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곳입니다. 삼성전자가 투자하면 1등이 되어 5G에서도 독보적인 1등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뜻하죠.

제 말은 삼성전자가 SK그룹 전체 현대자동차 LG엔솔 한화솔루션 등에 비해 왠지 탄소 중립 어젠다에 조용한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깨고 본격적으로 ESG와 저전력 반도체에 호소력이 있는 서사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사이클과 관계없이 삼전만의 내러티브로 주가 흐름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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