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 바닥인가, 바닥이 아직인가?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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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의 공포 지수인 빅스 지수가 한 때 39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연말에 15 정도였으니 거의 두 배 반 정도 올랐습니다. 오늘은 약간 떨어져 30대 초반을 오락가락하는데 이런 추세면 조만간 40도 넘어서겠죠. 35를 넘으면 본격 약세장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주식 시장 특히 나스닥은 이미 확실한 베어 마켓에 진입했습니다. 넷플릭스 줌 펠로톤 리비안 등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수혜주로 폭등했던 주식들이 심지어 90%까지 떨어지며 언택트 시대에 올라갔던 주가를 대부분 토해냈습니다.

빅스 지수는 변동성 지수로서 앞으로 30일 간 S&P 지수 옵션이 얼마나 변동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치입니다. 지금 나스닥이 지난 연말 고점에 비해 25% 이상 떨어져 있는데 앞으로 한 달은 더 떨어져 4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주식이 떨어지는 쪽으로 예상하니 사람들은 하방을 막아주는 풋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겠죠. 빅스 지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10월 24일로 89.53%까지 치솟았습니다. 거의 세상 종말의 분위기였겠죠. 지금도 매일매일이 피바다인데, 그 당시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증시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하면 서학 개미들은 공포와 불안으로 밤을 꼬박 새울 것 같은데, 지금은 월가에서 그 누구도 낙관론을 펴지 못합니다. 낙관론을 폈던 한국계 탐 리나 짐 크레이머 반신반인이라 불리는 마르코 콜라노빅은 낙관론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나 돌팔이 소리를 들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들도 일단 전망하며 함구하고 있죠. 그래서 월 스트리트에는 비관론자는 명예를 얻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낙관론자들은 아마 본인들은 열심히 줍줍 할지언정 대놓고 지금이 저가 매수 기간이라고 줍줍 하라는 말을 하지는 못 하는 듯합니다. 더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 바닥이 멀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앞으로 주식은 살 사람이 급격히 줄고 공포에 절어 투매에 나서는 사람만 늘어나서 역설적으로 주가를 더욱더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죠

저는 주식은 투자를 잘하고 운이 뒷받침해줘서 돈을 번 사람은 있을지언정 앞으로 주가가 이렇게 갈 거라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할 전문가란 사람들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변수와 사람들의 공포와 탐욕이 얽히고설켜 어떤 방향으로 튈지 인간의 예측력으로는 알기가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아예 호가창을 보지 않고 미국 주식 거래 앱도 끄고 시장을 잠시 떠나 있는 것도 한 방법, 아니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바닥을 모르고 끝없이 추락하는 시장에서 호가창만 보면 결국은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손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은 돈 벌려고 하는 것이고 돈을 버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죠. 주식 시장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주식을 손해 보면서 팔았다가 나중에 그 주식이 오르는 사람으로 누구는 이것을 지상 최대의 스트레스라고도 하더라고요. 주가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고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니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시장을 잠시 떠나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고 힐링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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