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반등에도 공포 탐욕 지수는 왜 치솟을까?

by 신진상
비트코인 공포 탐욕 지수.png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투자자들을 주변에서 보면 그 스트레스의 강도와 지속성 면에서 주식은 물론 선물 옵션 투자자들도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아요. 24시간 깨어있어야 하지, 혈당 안 잡히는 당뇨 환자들이 고혈당과 저혈당을 오가듯이 미친 듯이 널뛰는 시세를 보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체력과 멘털이 동시에 갑이어야 할 듯해요. 24시간 열려 있는 장에 맞춰 깨어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야 하니 상대적으로 코인 투자자들은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자보다 나이가 어린 편입니다. 제 생각에는 나이가 아무리 젊고 건강하더라도 오래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비트코인 투자의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먹을 액수를 딱 정해놓고(예를 들어 1억)그 액수에 이르면 현금화해서 빠져나온 뒤 다른 투자 수단을 찾는 게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빅스 지수가 주식의 공포 탐욕 지수이듯이 비트코인도 공포 탐욕 지수가 있습니다. 빅스 지수와는 반대로 낮을수록 공포와 두려움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뜻이죠. 즉 0이 된다면 이론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0에 수렴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뜻합니다. 지금도 비트코인 투자자 중에 상당수는 눈 뜨고 깨보니 비트코인이 밤새 0원이 되었더라라는 걱정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투자자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제도권에서 관심도 갖고 코인베이스처럼 거래소가 상장하거나 ETF까지 등장하면서 변동성이 줄었지만 아직도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이 사기이며 거품의 끝판왕으로 언제든 0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분위기입니다.

코인 랭킹 7위인 루나가 하루아침에 99,74% 하락하는 일이 벌어지니 아무리 압도적인 1위라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루나와 테라 코인의 대폭락의 영향으로 비트코인도 2만 6천 달러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반등에 성공해 3만 달러선이지만 놀랍게도 비트코인 공포 탐욕 지수는 계속 올라 10까지 내려갔습니다. 어제는 12였고 지난주에는 22였습니다.

비트코인 탐욕 공포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합니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됩니다. 지금의 시세는 일종의 데드 캣 바운스로 언제든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 걱정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는 증거죠.

루나와 테라 코인 발행자가 한국인이어서 루나 투자자들은 국내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노량진 한강 변의 경찰들이 긴장을 하고 혹시 강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는데 다행히도 루나의 폭락으로 한강에서 뛰어내렸다는 기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런 말이 있죠. 만약에 증권사 영업직원이 주식이 떨어져 비관 자살했다는 뉴스가 들리면 주식을 사라는 말이죠.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목숨보다도 더 중요하겠느냐? 모숨을 버리는 사람이 그것도 증권사 직원 중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주식이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는 뜻이니 그때가 바닥이라는 증거라는 뜻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돈이 중요해도 어찌 목숨만큼 중요하겠습니까?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결국 잘 먹고 잘 살려고 본인 및 가족이 행복하자고 하는 거잖아요? 투자를 할 때 신중하고 철저하게 분석한 뒤 달려들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돈을 크게 벌든지 죽든지라는 각오로 목숨 걸고 달려드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자세로 뛰어들었다고 돈이 기특하게 여겨 돈벼략을 내려주지는 않습니다. 돈은 행복을 이루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며 관심 갖고 공부해야 할 대상이지 목숨까지 걸 그럴 가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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