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유한 그리고 국내 서학 개미가 3번째로 많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 외에서 25%라는 기록적인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프리 마켓에서도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니까 오늘 장 중에서 신고가(326 달러)를 돌파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즉 엔비디아를 보유한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물린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죠. 지난해 떨어질 때 100 달러 초반에서 주운 분들이라면 1년 사이에 이렇게 거대한 주식이 세 배 이상 오르는 신기한 일을 보개 되는 거죠.
이 모든 게 챗 GPT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주식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수급이 전부니까 오늘 미국 시장 개장하면 떨어질지 오를지 오직 하나 보유한 사람들이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냐 2분기 가이던스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 더 오르면 팔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느냐에 따라 결정되겠죠.
그런데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손절보다 익절이 힘들다는 속설이 정말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면 기대감 편향이죠. 주식 투자자는 특히 초보일수록 내가 산 주식이 반드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내지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 기대감과 함께 이제 팔 사람들이 늘어나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마음 한편에 있지만 기대감이 거의 늘 이기죠. 기감 편향과 물려 있는 종목을 손절하는 순간에 확정되는 손실 확정 편향을 비교하면 어떨 게 더 클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올라서 팔았는데 그때부터 더 올라갈 때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게 지상 최대의 스트레스라고 표현하죠.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 절대다수가 심리적 편향에 사로잡히지만 결국 주식 시장의 승자는 확률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엔비디아의 빠로서 젠슨 황에 대해서 일론 머스크 이상으로 신뢰하지만 올해 챗 GPT와 함께 엔비디아가 너무 오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영원히 오르는 주식도 없고 떨어지는 주식도 없다는 말처럼 PER이 조만간 200배를 돌파할 엔비디아 주가는 확률적으로는 떨어질(제가 볼 때는 일시적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게 사실이죠. 그런데 확률적으로 생각하면 또 다른 결론도 가능합니다. 동전을 던져서 10번 연속으로 앞 면이 나오면 11번째가 뒷면이 나올 확률은 정확히 50%지만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뒷면이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동전은 앞에 앞 면이 나왔는지 뒷 면이 나왔는지 기억을 못 한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죠. 물론 주식은 동전 던지기와 다릅니다. 인간이 인간 혹은 인간을 인간만큼 잘 아는 인공지능 트레이더들과 치열하게 심리 싸움을 합니다. 즉 분명 앞에 나온 동전이 앞면인지 뒷면인지 시장 참여자들은 알고 있다는 이야기죠.
미자막 변수는 결국 심리적 저항선이 어디서 형성되느냐죠, 제가 볼 때는 시작과 함께 프리 마켓과 어제 애프터 마켓의 기록은 리셋이 되니까 어제 종가부터 400달러까지 올라가는 데는 분명 시간이 걸릴 겁니다. 오늘 장 중에 400달러를 넘어 버리면 사람들이 아무리 거품 소리를 들어도 보유자는 추가 매수 없는 사람은 포모 때문에 매수 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죠.
동학개미든 서학개미든 엔비디아 주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통해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배우고 주식 시장의 참가자들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하튼 엔비디아 덕분에 나스닥 호가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