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X재팬의 세이 애니씽에 영감을 준 바로 그 곡

by 신진상

J 팝은 K 팝에 밀려 아시아에서 이인자로 물러났지만 90년대까지는 독보적인 1위로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DJ 때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됐지만 그전부터 X재팬과 안전지대는 국내 뮤지션들과 팬들에게서 정말 최고의 인기를 누렸죠. 전자는 록 음악과 헤비 메탈 마니아에게 후자는 작곡가 김형석을 비롯, 아이유 신승훈 등 국내 가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죠. 안전지대는 국내 공연을 제가 알기로는 두 차례 했지만 아쉽게도 X재팬은 국내 공연을 끝내 못했습니다. 국내 공연이 성사됐다면 최소 10만 명은 모았을 겁니다.

X재팬의 리더 요시키는 드러머이면서 피아노를 치고 작사 작곡을 하는 진정한 음악 천재인데요, 그는 7세 때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10살 때부터 드럼을 쳤습니다. 요시키가 작사 작곡하고 토시의 보컬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X재팬의 노래는 그 유명한 엔들리스 레인과 쎄이 애니씽, 크루스파이드 러브 그리고 잠시만 안녕이란 번안곡으로 우리에게도 알려진 티어스 등이 있습니다. 엔들리스 레인은 녹색지대가 준비 없는 이별이란 사실상 표절곡으로 유명세를 탔고요, 같은 녹색지대가 부른 내가 지켜줄 게는 일본 음악 팬들로부터 ‘세이 애니씽’의 표절이라는 비난을 톡톡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이 애니씽의 팬들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요시키도 공식적인 석상에서 밝힌 적이 없지만 세이 애니씽도 실은 표절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유명한 피아노곡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죠.

7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피아노 연주자 프랭크 밀스가 79년에 내놓은 곡 ‘Prelude to Romance'를 들어보면 전주를 비롯 느낌과 진행 면에서 요시키가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강한 영감을 받았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저만 그런 가 해서 바드에게 물어보니 저와 비슷한 생각이더군요. 바드도 두 노래가 상당히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있다고 합니다. 밀스의 연주곡은 사랑이 이루어지기 전의 느낌을 담아 좀 더 희망에 찬 반면 엑스 재팬의 세이 애니씽은 사랑이 끝나면서 그 아쉬움을 담은 노래죠. 좀 더 애절하다는 거죠 헤어지는 연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말하고 있는. 이 노래는 헤어짐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죠. 두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두 곡의 유사성을 상당히 많이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표절은 아닙니다. 그냥 영감이란 정도로 수위를 낮추어야 하는데 이는 엑스 재팬의 이미지애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제 개인적 생각 때문입니다. 둘 다 좋은 음악이죠. 제가 더 글로리의 박연진의 아버지였다면 성장기에 들려줘서 아이에게 공감능력을 키웠을 것 같은 그런 음악입니다.

엑스 재팬의 세이 애니씽 듣기 : https://youtu.be/AKJcWHxayIM

프랭크 밀스의 프릴루드 투 로맨스 듣기 : https://youtu.be/ZYaPdon6l0Q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해자연대와 피해자 연대 뭐가 강할까? ‘더 글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