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6의 마지막 에피소드 데몬 79는 재미도 재미 유머도 유머, 인사이트도 인사이트지만 70년대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는 저에게는 주 같은 명곡이 나오는 한 편의 멋진 음악 영화였는데요, 저는 대부분의 곡들을 듣자마자 알 수 있었죠. 정말 기가 막힌 선곡이었습니다. 그는 쓰기와 발상의 천재인 줄 진작에 알았는데 그가 음악의 천재였는지는 몰랐습니다. 데몬 79년은 79년 미소 냉전의 한창기에 영국의 노동당 정부가 무너지고 보수당이 집권하는 시점과 디스코가 서서히 퇴조하면서 80년대 뉴웨이브로 음악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정말 눈물 나게 그리운 명곡들이 곡곡에서 의미심장하게 쓰였습니다. 다 79년에 발표된 노래입니다.
시작과 엔딩에 쓰인 노래는 우리에게는 듀엣으로 더 유명한 사이먼과 가펑클의 리더 아트 카펑클의 솔로 앨범에 쓰인 브라이트 아이즈라는 노래입니다. 원곡은 사랑하는 이의 눈이 밝게 느껴질 때 주위에서 화염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실제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놀랍게도 진짜 핵전쟁이 펼치며 모든 인류 그리고 암흑 우주에 영원히 갇혀 지낼 운명의 초짜 악마와 그 악마와 함께 할 인도인 여주인공의 존재가 명멸하면서 쓰이는 정말 아이러니한 아름다운 발라드입니다.
▶아트 가펑클의 ‘브라이트 아이즈’
우리에게는 영화 때문에 서니가 유명하지만 79년의 보니 엠의 최대 히트곡은 ‘마 베이커’였습니다. 보니엠은 데몬 79에게 중요한 영감을 제공하는데요, 인도 여자로 나오는 주인공에게 보인 실제 악마의 모습이 인도여자가 좋아하는 그룹 보니엠의 남자 멤버의 모습이었죠. 보니 엠은 여자 보컬 셋과 춤을 추며 후렴구를 넣는 남자 가수의 하모니가 정말 최고였던 70년대 유로 디스코의 아이콘이었던 그룹입니다. 영화에서는 보니 엠의 음악이 두 번 쓰이는데 한 번은 TV에서 히트곡 순위를 보여줄 때 뮤직 비디오로 라스퓨틴이 나오고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이 노래가 쓰입니다. 세 명의 인신공양 후보 중에서 그는 미래에 트럼프나 보리스 존슨이 될지도 모르는 정치인을 죽이려고 할 때 백화점에 마네킹이 입었던 라이더 자켓을 갈아 입고 나서는 장면이 나옵니디. 그 때 이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입니다.
▶보니 엠의 마 베이커
인류를 구하려면 세 명의 죄 없는 사람을 죽여라, 저는 당연히 미친 여자의 헛소리로 끝나갈 줄 알았는데, 영화는 정말 사실이었다는 정말 기막힌 반전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살인은 무효가 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죽인 사람이 이노센트가 아니라 이미 아내를 살해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카운트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주인공은 이왕 죽인다면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세 사람을 채우려고 했죠. 그 사람을 죽일 때 그 사람이 이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자기는 나쁜 놈이지만 정말 외로운 남자라는 걸 보여주는 데 이 음악 이상은 없죠.
▶리오 세이어의 웬 아이 니드 유
여주인공이 동네 근처의 바에 갈 때 흘러 퍼진 노래도 당시 시대를 상징하던 디스코가 퇴조하면서 펑크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뉴 웨이브 뮤직이 태동을 하던 시점에 붐 타운 래츠와 밥 겔도프 등의 가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시점의 노래입니다. 당시 영국인 노동자들은 얼마나 월요일이 싫었을까요? 그리고 지금 또 여전히 노동자들은 월요일이 싫습니다. 어쩌면 핵전쟁이 나서 세상 종말이라도 하라는 말은 노동이 힘겨운 모든 이가 한 번쯤은 상상했을지도 모르는 불칙 한 상상력이리고 찰리 브루커는 그런 심리를 70년대 디스코가 절정이었던 시절로 사람들을 시간 여행 시켜주면서 멋진 디스토피아 유머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노래입니다.
▶붐 타운 래츠의 아이 돈 라이크 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