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위기는 지나가는가?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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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스닥 지수가 떨어져 오늘 우리나라 시장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형주 중심으로 23.66포인트 오른 2620.44로 끝났습니다. 삼성전자가 장중에 2.4%까지 올랐다가 막판에 매물이 몰려 1.9% 상승했죠. 지난해 여름부터 우리는 나스닥보다는 중국 시장에 커플링 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아마 상하이의 봉쇄가 머지않아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올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한국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 중국 증시를 모두 하락시킨 주범이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와 금리 상승 그리고 나머지 한 축이 제로 코로나 때문에 발생한 상하이 봉쇄 정책이었는데 후자는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 이제 시장은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서서히 이는 분위기입니다. 더구나 치솟기만 했던 달러 환율이 오는 조금 빠져서(10원)원화가 조금 강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의 반전의 기미로 해석됩니다. 약한 원화는 결국 원화로 산 한국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이나 미국 채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갈아타게 만든 주범이었거든요. 물론 지금 시장은 조금만 건드리면 화들짝 놀라는 시점이어서 제롬 파월 의장이 또 한 마디 하면 출렁댈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스터 마켓이라는 말을 만든 벤자민 그레이엄은 시장의 특징을 조울증 환자로 묘사했는데, 요즘 시장이 정말 그렇습니다. 이게 그렇게 빠질 이슈인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주가는 폭락하고 별일도 아닌데 반짝 등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훨씬 많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 예전처럼 이유 없이 무조건 오르는 날도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시장은 절대 바보가 아니라는 거죠. 이유 없이 떨어져 보여도 결국은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이 떨어지고 올라가는 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효율적 시장 가설을 신봉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2020년 4월부터 오르기만 한 주식 시장이 언젠가는 쉬어 갈 때가 왔고 마침 전쟁이 터져주고 상하이 봉쇄로 공급망의 위기가 초래되면서 수입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 일이 생겼기에 주가는 떨어진 거죠. 떨어질 때가 되었는데 여기에 몇몇 악재들이 등장해 불을 부은 격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떨어질 때가 있듯 올라갈 때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라는 거죠. 사실 증시 전문가들은 딱 두 부류로 나뉩니다. 전자는 이번에는 다르다며 주가가 더욱 폭락한다는 비관론자로 마이클 버리나 짐 로저스 같은 이가 여기에 해당하고요, 탐 리나 켄 피셔처럼 결국 이번에도 같았다며 증시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은 영원히 반복되는 거짓말이라는 거죠. 저는 중국이 봉쇄를 조금씩 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되면 나스닥과 한국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는 주장에 조금 더 끌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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