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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Jul 26. 2023

샘 올트먼의 생각을 읽으면 인류 미래가 보이는 이유

올해 우리나라는 이치전지가 최고 화제였고 밧데리 아저씨가 올해의 인물이겠지만 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올 한 해는 챗 GPT가 띄운 어마어마하게 큰 공이 1년 내내 화제였습니다. AI 중에서 GPT는 미국 빅 테크가 왜 강하며 왜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인 세게 최강국인지를 말해주는 증거입니다. 세계 유일무이한 3조 달러 기업 애플도 조만간 GPT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S가 띄운 커다란 공에 구글 아마존에 이어 메타와 애플까지 모든 빅 테크 기업들이 탑승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로 챗 GPT의 아버지이며 챗 GPT를 운영하는 회사 오픈 AI의 대표인 샘 올트먼이죠. 이 사람의 전기가 얼마 전 국내 출간됐습니다. 아마 컴공과 경영학과 반도체학과 그리고 의대 교수들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책입니다. 

저는 챗 GPT와 바드를 매일매일 쓰며 거의 생성형 AI 중독자를 넘어 성애자로 변하고 있는 중인데요. 알파고 이후 7년 동안 잠자던 인공지능을 한 번에 발딱 세운 샘 올트먼은 정말 어떤 인간인지 궁금했습니다. 

샘 올트먼은 잘 알려진 대로 유대인입니다. 성적 정체성은 게이이죠. 본인이 커밍 아웃을 했으니 이를 밝히는 건 프라이버시 침해가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의 CEO 중에서 게이는 꽤 많습니다. 페이팔의 창업자이며 일론 머스크의 동업자인 피티 틸도 게이입니다. 그리고 애플의 팀 쿡도 게이죠. 샘 올트먼의 연인이었으며 초기 챗 GPT 개발을 주도했던 엔지니어이자 컴퓨터 공학자 닉 사보도 게이입니다. 이 닉 사보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명된 1순위 후보 닉 사보가 맞습니다. 그리고 샘 올트먼은 여기에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처럼 철저한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완전한 좌파로 골수 민주당 지지자죠. 자신이 오픈 AI를 하는 이유가 대화형 인공지능이 미래 75% 직업을 없애고 남아도는 잉여인간(조르주 아감벤이 말한 호모 사케르가 되겠지요.)들에게 기본소득을 줘야 한다면 그 역할을 국가가 못하면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기본소득의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그러기 위해 그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자신만의 알트 코인으로 화폐를 대체하려고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솔라나(SOL)와 폴카닷(DOT)을 밀다가 최근에는 월드 코인으로 최애 코인을 바꿨습니다. 월드 코인은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신원을 인증하고, 가상 자산을 발행하는 암호화폐입니다. 월드 코인은 24일 출시가 되어 코인베이스에서 거래가 시작된 베아바 토큰이지만 샘 올트먼은 월드 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가 이 화폐를 띄워 가격이 비토코인 수준으로 오르면 그는 챗 GPT로 번 돈은 껌 값 정도로 큰돈이 쌓이겠죠. 그는 그 돈을 자신 때문에 직장을 잃은 다수의 사람들(이중에는 어쩌면 회계사나 약사 같은 전문직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에게 나눠주는 의적 로빈후드를 꿈꾸고 있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홍채 인식으로 신원 정보와 사용자 정보를 모두 샘 올트먼과 그의 든든한 뒷배 MS에게 주고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사실 남는 건 샘 올트먼이지 일반 시민이 아닙니다. 개인 정보로 기본 소득 이상의 돈을 벌 자신이 있기에 아직 40도 안 된 어린 나이의 그는 이런 제안응 과감히 한 겁니다. 

그는 한 때 벤처 캐피탈리스트로서 돈의 힘을 잘 알고 돈이 사람을 움직이는 유일하고 진정한 존재임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래서 그는 정말 돈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쓰는의 문제지 그에 따르면 돈은 애초부터 좋은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궁극의 적을 같은 유대인인 구글의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으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 구글의 바드는 챗 GPT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장 기능이 없어 그리고 우리말 표현이 매끄럽지 않아 챗 GPT보다 못하다는 느낌이었지만 7월 13일 업그레이드된 바드는 최신 정보를 다룬다는 엄청난 장점 외에도 여러 면에서 챗 GPT를 앞서고 있습니다. 다만 인지도에서 밀릴 뿐이죠. 그래서 그는 구글과 합력할 것인지 죽여야 할 적으로서 구글을 역시 탐내는 MS의 힘을 빌릴 것일지를 끝없이 고민합니다. 물론 더 강한 인공지능을 위해 구글과 일시적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샘 올트먼은 제가 보기에는 구글을 배제하고 대화형 AI에서 넘버 1 국가의 기능을 대신할 존재로 군림하려고 할 겁니다. 강한 승부욕과 지배력 또한 샘 올트먼의 아이콘이기도 하며 이 아이콘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커질 것이 확실합니다. IT와 AI의 미래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이며 가장 안전하다는 직업인 의사가 정말 안전한 직업인지 궁금한 분들은 샘 올트먼의 전기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에 복귀한 이유도 저는 샘 올트먼과 진정한 대결을 준비한다는 뜻이죠. TSMC의 CEO는 인공지능이 정말 계속 갈지 모르겠다고 말해 21일 미국 나스닥의 폭락을 견인했지만 인공지능 계속 가는 것 맞습니다. 

*이 글은 괜찮은 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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