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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Aug 04. 2023

올드 버핏의 국채 매입 vs 리틀 버핏의 공매도 대결

워런 버핏은 국채를 사지 않는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그는 피치가 ㅊ피치 못한 사정으로 미국 정부 신용을 A 더블 플러스로 강등을 하니까 100억 달러어치 미국 국채를 산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이자율은 올라가니까 어찌 보면 버핏은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 맞기는 합니다.

그런데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 펀드 운영자 빌 애크먼은 이 시점에 미국 국채를 공매도했습니다. 즉 지금은 나중에 빌리기로 하고 팔고 나중에 가격이 싸지면 싸진 국채로 빌린 국채를 갚은 뒤 그 차액을 먹겠다는 의도죠. 늙은 버핏은 공매도나 풋 옵션을 잘 안 하고 기업을 잘 골라 장기보유하는 스타일이고 젊은 버핏은 사기도 하지만 팔기도 하고 파생도 자주 합니다. 미국 국채를 다른 사람들이 팔아야 시장에서 미국 국채가 넘쳐 나 가격이 떨어질 터이니 애크먼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샘입니다. 나 돈 벌기 위해 너희 개미들 도움이 필요해. 

버핏은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인내력이 좋죠. 미국이 망할 리가 없고 미국이 이자 못 갚을 리가 없으니까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죠. 미국이 신용 평가 강등으로 놀란 시장은 안전 자산으로 돈을 돌릴 거고, 가장 안전한 자산은 역설적으로 달러밖에 없으니 미국 국채 구매는 더 늘 거라는 예상입니다. 애크먼은 제롬 파웰이 매둘기인 것처럼 평소에는 버핏처럼 가치 평가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마이클 버리가 빙의를 해 공매도를 치기도 하는 양면적인 인물입니다. 즉 미국 신용 등급 위기가 미국의 위기로 이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며 반대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버핏이 아닌 애크먼이 돈을 버는 게 맞습니다.  

둘 중에 누가 맞을까요? 워런 비핏이 이제 늙었네, 리틀 버핏이 아니라 버핏이 올드 애크먼이라고 불리는 게 맞다는 이야기는 이 달 안에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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